미국 애플 컴퓨터의 차세대 운용체계(OS) 개발 전략이 혼조를 띠고 있다.
지난 5년간 야심차게 추진해 온 「코플랜드」 개발을 중단한 이후 애플소프트웨어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 때문에 맥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도 앞으로 어떤 행보를 취해야 할지 우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연출된 직접적인 계기는 이 회사가 지난 5년간 개발에 매달려 온 차세대 소프트웨어인 코플랜드의 개발중단 결정.
이는 지난 7월 IBM 출신의 엘렌 한콕이 애플의 최고기술책임자로 영입된 후 최초로 취한 과감한 결정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95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을 추진했던 코플랜드가예정대로 출시되지 못한데다 개발이후 전망도 확실치 않다는 판단이 이같은결정을 내리게 했다.
애플은 대신 기존 맥OS의 성능 향상 작업을 계속하면서 코플랜드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적 성과물과 애플의 기존 소프트웨어 및 외부 업체로부터 유입한 기술 등을 결합, 새로운 OS를 개발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맥OS8」로 불리는 이 새로운 OS 개발 방침은 그러나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지 못해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우선, 새로운 OS는 인터페이스 기술의 향상과 다중 프로그램 처리 등 우수한 기능을 보유하게 될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하고 기존 맥 소프트웨어들과의 호환성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달 라스베이가스에서 열린 컴덱스 쇼에서 한콕은 이 문제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보이지 못했다.
그는 호환성이 사용자의 요구이지만 『우리(애플)가 그것을 보장할 수 있는지 확실하게 밝힐 입장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후 애플의 헤이디 로이젠 부사장이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이 달라질 수는 없다』는 말로 호환성을 실현할 것임을 암시했지만 맥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의 불안감을 씻어주지는 못하고 있다.
또 애플의 새 OS 개발을 위한 외부기술 유입 노력도 계획으로는 존재하지만 결정된 것은 없는 상태다.
비(Be)사 인수 계획은 원칙적인 합의에도 불구하고 인수 금액을 놓고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으며 넥스트 및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와의 협력 모색도 아직은 얘기로만 존재할 뿐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애플은 다음달 중순에 열리는 맥월드 전시회에서 새로운 소프트웨어 전략을 발표한다는 계획이어서 그동안 어떤 결정들이 내려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세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