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인터넷시대 세계를 향한 경영 (57);대륙 분할

"현재 멕시코 인터넷은 80년대 초반 미국 상황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몇몇 선택된 대학과 기관만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으며 또 이들 단체 가운데 선택된 몇명만 계정을 부여받았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인터넷 노드수는 확실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곧 모든 대학이 인터넷에 접속하게 될 것이다."

80년대에 미국에 인터넷이 보급된 상황과 현재 멕시코 인터넷 접속현황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점이 하나 있다.

10년 전 인터넷을 상업적 목적에 활용하는 것은 매우 드문일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멕시코보다 인프라스트럭처 문제가 심각한 국가에서조차 상업적 목적을 가진 분야가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여준다.

전문가와 기업인들은 휴대전화를 사용해서 멕시코의 노후화된 전화 체계로 인해 생기는 문제를 극복하고 전화를 걸기 위해 오래도록 줄을 서는 일을 피할 수 있었다.

인터넷 접속서비스 제공업체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무선, 위성, 케이블 네트워크 접속이 보다 일반화됨에 따라 이들 집단은 현재 인프라스트럭쳐의 한계를 극복해 앞으로 외국 협력업체, 고객, 유통업체들과 보다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것이다.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를 위한 토론과정에서 미국은 스스로를 우월한 입장에 있는 협력국가로 규정하고 주요 일정을 알아서 정해왔다. 미국이 상업적 목적의 인터넷 기술개발과 응용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인터넷은 개방돼 있고 모든 형태의 기업들이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일반 기업인이나 미래지향적 기업가(visionary)들도 끌어들이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이 다음 세기에 나아가야할 방향을 정하는데 일조할 사람들이다.

인터넷 접속이 증가했다는 사실만으로는 캐나다나 멕시코가 미국과 일대일로 경쟁하기에 불충분하다. 하지만 인터넷 접속이 늘어나면서 기술적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발판도 생기고 전자상거래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만들 수도 있다.

만약 어떤 기업이 최고의 아이디어와 최상의 넷트워크 혹은 최고의 제품을 갖고 웹상에 올릴 수 있다면 전세계가 그 회사의 홈페이지에 몰려들 것이다. 네트스케이프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네트워크가 고도로 발전해 있는 곳에서는 뛰어난 제품을 갖고 있는 기업이 단시일내에 시장을 장악하게 된다.

월드와이드웹을 놓고 생각한다면 다음에 세계를 뒤흔들어 놓을 제품이 아마도 미국 밖에서 나타나 인터넷이 국제적 통신망이라는 의미에서 지역적 균형을 맞추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세계 어느 곳에 있는 기업이라도 뛰어난 기술적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인터넷이 보편화된 이후 나타난 커다란 차이점이라면 아무리 조그만 기업이라도 혁신적인 기술을 직접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점이다. 다음에는 인터넷의 성장과 통신시장의 경쟁 그리고 유럽 및 아시아 기업의 네트워크 전략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