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고속의 성장세를 거듭해온 무선호출 단말기의 내년도 시장전망을 놓고 「성장세 지속」 「침체 국면」 등 찬반 양론으로 엇갈리고 있다.
지난 2~3년간 지속돼온 고속성장세가 올해를 정점으로 수그러 들것이란비관적인 전망과 함께 일부에서는 오히려 올해보다 더 고속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서로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삐삐제조업체들의 분석치에 따르면 내년도에 악재가 겹치면 공급물량이 올해 4백만대(3천억원)보다 50만대 가량 줄어든 3백50만대(2천5백억)로 잡고 있으며 반대로 시장여건이 좋아지면 4백50만대(3천5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도 시장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은 우선 내년 2월부터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발신전용휴대전화(CT2)서비스가 삐삐 단말기 보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삐삐보급의 활성화에 일조해 온 서울, 나래이동통신 등 015무선호출사업자들이 이 분야에 신규참여하는 것을 계기로 부가서비스인 삐삐기능을 내장한 CT2플러스 서비스에 염두에 둘 경우 상대적으로 삐삐시장의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는 분석이다.
또한 한국통신프리텔, LG텔레콤, 한솔PCS 등 개인휴대통신(PCS) 신규서비스 사업자들이 내년부터 활발한 마케팅을 펼칠 경우 보급확대의 상당한 악재로 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들 사업자들과 함께 셀룰러 이동전화 사업자들이 단말기 가격, 이용 요금인하 등 판촉활동을 강화하면 설자리를 잃을 것으로 크게 우려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국내 삐삐 가입자가 1천2백만명을 넘어서 보급율이 25%가량 돼 시장이 정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따라서 이같은 악재가 겹치면 내년도 시장전망이 올해보다 더 어려워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내년도 시장전망을 밝게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먼저 기존 삐삐사업자들이 시장타개책의 일환으로 최대 전송속도가 6천4백bps급인 플랙스방식의 고속삐삐서비스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경우 예상밖의 시장호재로 작용, 정체성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내년 상반기중 상용서비스에 나설 수도권지역의 신규 삐삐사업자인 해피텔레콤의 마케팅이 어느정도 삐삐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이에 대응한 기존 사업자들의 선점 경쟁에 힘입어 시장 규모를 확대할 수 도 있다는 시각도 적지않다.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도 시장전망이 호, 악재가 뒤섞여 있어 정확한 시장규모를 예측하기가 현실적으로 상당히 어렵다』며 『다만 전체적으로 시장전망이 어두운 요소가 더 많아 고속성장세의 타성에 젖어 있는 삐삐업체들에게는 상당한 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위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