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96년 일본 이동전화서비스 폭발적 성장

「폭발적」.금년도 일본의 휴대전화 보급상황을 단적으로 표현해 주는 말이다. 휴대전화 가입자수가 그 만큼 빠르고 크게 늘었다는 의미이다.

지난해 7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간 간이휴대전화(PHS)도 전년의 부진을 떨쳐버리고 호조를 보였다.

휴대전화와 PHS를 합쳐 이동전화의 누계가입대수는 이미 지난 10월 말 현재 전년의 두배인 2천만대를 돌파했다. 「96년도는 이동전화의 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이다.

보다 엄격히 따지면 올해는 「휴대전화의 해」였다. 지난 80년대 초 서비스를 시작한 휴대전화의 누계가입대수는 지난해 말까지 8백5만1천7백만대. 그러나 올들어서는 월평균 80만대가량씩 가입대수가 급팽창, 이미 10월까지의 가입대수가 10여년간의 누계치에 육박했다.

올 가입대수는 11월말 현재 8백80만1천5백대로 증가했다. 게다가 신규가입료폐지와 통화료인하에 보너스시즌까지 겹치는 이달에는 월간 가입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 한해 신규가입대수가 1천만대에 달할 것으로 확실시되며 일본 휴대전화서비스시장은 단숨에 연간 1천만대시대에 들어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개시 2년째인 PHS도 휴대전화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올들어 신규가입대수를 월평균 30만-40만대 늘리며 꾸준히 영역을 넓혀 왔다. 누계가입대수는 9월말 시점에서 3백95만2천대로 4백만대에 육박했으며 업계 목표치인 「연말 5백만대」도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한해 이동전화 가입대수를 급팽창시킨 최대 요인은 역시 신규가입료폐지등으로 대표되는 요금인하이다. 특히 휴대전화사업자들은 지난해 말 신규가입료 및 월간기본료를 내린데 이어 올들어서도 두차례에 걸쳐 통화료를 인하했고 신규가입료는 이달 폐지했다.

이에 따라 이전의 「휴대전화 통화료는 비싸다」는 인식이 점차 사라져 비즈니스 이용이 중심이었던 휴대전화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통신기기로 새롭게 자리매김했다.

단말기의 진보도 신규가입을 늘린 요인이다. 이중 특히 주목되는 것은 소형 경량화인데 마쓰시타通信工業이 개발한 단말기는 중량 93g 용적 93cc로 디지털휴대전화에서는 처음으로 1백g, 1백cc 벽을 허물었다.

단말기 저가화도 가입대수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지적된다. 특히 통신사업자가 가입자 획득을 위해 단말기 판매업체에 주는 인센티브(판매장려금)는 그대로 단말기의 염가판매로 이어져 신규가입을 촉진시켰다.

한편, 폭발적인 가입대수 증가 이면에는 적지 않은 문제가 깔려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사업자간의 과열경쟁으로 특히 과다한 판매장려금은 이들 사업자의 수익을 악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사업자들은 대당 5만-6만엔에 달하는 판매장려금을 판매업자에게 제공함으로써 가입대수를 크게 늘리는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신규가입자들의 해약이 속출하고 있으며 기본료 폐지나 통화료 인하로 판매장려금 명목으로 나간 투자금을 단기간에 회수하는 것도 어려운 실정이다. 때문에 관계자들사이에서는 가입자 증가는 올해가 최대가 될 것이라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제 휴대전화사업자들에게는 신규가입자 획득에 중점을 둬온 지금까지의 사업전략을 기존 고객의 유지에 초점을 두는 방향으로 수정하는 일이 당면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장기가입자 할인 서비스가 도입되고는 있지만 장기적인 안정성장을 위해서는 앞으로 더욱 대담한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관계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