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인터넷을 사용할까? TV이후의 가장 대중적인 매체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인터넷에 대해서 관심은 많았지만 정작 이에 대한 기초적인 조사도 아직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최근 들어 닐슨을 비롯한 미국 주요 리서치 회사들이 인터넷에 대한 연구결과를 내놓고 있다. 이는 실제로 인터넷에서의 광고가 늘어나면서 이 광고를 보는 사람들이 누구인가에 대해 파악할 필요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이 연구결과에 대한 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인터넷은 교육수준이 높고, 평균이상의 소득을 가진 남자들이 주로 사용한다. 현재 세계적으로 웹사용자들은 3천5백만명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에 비해 2배이상 늘어난 것으로 빠른 속도의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대의견도 있다. 워커 스미스 얀켈로비치 리서치사 이사의 주장에 따르면, 웹을 사용하려면 컴퓨터와 모뎀이 있어야 하는데, 최근 퍼스널 컴퓨터 보유대수의 증가추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웹의 증가추세도 따라서 늦추어진다. 실제로 올해 PC증가율은 7.6%에 머물렀는데, 이는 지난해의 3분의 1수준이다. 그러나 이 의견도 다만 일반적인 예상만큼 빠른 속도가 아니라는 것일뿐 인터넷의 성장을 부인하는 건 아니다.
성별에 다른 사용자수를 보면 남자가 여자를 압도한다. 사용자의 3분의 2이상이 남자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여성사용자들의 웹의 상업적 이용가능성에 큰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연구결과를 보면, 현재 집안에서 PC를 사용할 정도에 있어서는 남녀의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앞으로 인터넷에서도 비슷한 양태를 보일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소재 리서치기관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에서의 여성들의 이용실태를 분석해보면, 그들은 쇼핑, 우편주문 등에 강한 관심을 보인다』고 말한다. 이외에도 많은 리서치기관의 전문가들이 비슷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인터넷 유저들은 미국내 평균소득보다 많이 받는다. 한 조사결과는 평균 소득 9만4천4백달러보다 4천달러높은 4만8천2백달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8%가 5만달러 이상 받는 고소득층이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올까? 한마디로 사용비용이 아직 비싸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사려면 3천달러 이상 들여야 하고 온라인 서비스를 받을려고 해도 한달에 20달러 이상 내야 한다. 소득에 따른 사용의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오라클, 선마이크로시스템사 등의 컴퓨터 회사들은 저가의 「인터넷 기기」를 개발중이다. 이미 소니사는 웹TV를 개발, 3백50달러에 내놓았다.
이용시간은 어떨까? TV시청을 조사처럼 피플미터를 사용한 조사결과(NPD 그룹, 1만명 조사)에 따르면, 사용자들이 80%의 한달에 3시간 정도 사용한다. 사용시간은 아직 높지 않다. 특기할만한 것은 새로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인터넷을 엔터테인먼트보다 자신이 관심있는 정보를 빨리 찾는 데 더욱 큰 관심을 둔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과연 인터넷이 TV와는 다른 매체로 성장할 것인지, 아니면 TV와 비슷한 엔터테인먼트를 추구할 것인지를 결정짓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