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중견 삐삐업체 올해도 고속성장 할까

지난 95년과 96년 정보통신업체의 신데렐라를 꼽으라면 단연 팬택, 엠아이텔, 스탠더드텔레콤, 텔슨전자등으로 대표되는 무선호출 단말기 전문업체들이라고 할 수 있다.

나래이동통신,서울이동통신등 제2무선호출사업자들의 등장과 함께 혜성처럼 나타난 이들 업체들은 2년 안팎의 짧은 기간동안 국내 정보통신업계의 한귀퉁이를 지탱하는 어엿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들을 감싸고 있는 정보통신 시장 환경은 예전만 못하다.주력 상품인 무선호출단말기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른 데다 경쟁 업체들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고속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오히려 개인휴대통신(PCS)등 올해부터 새로 선보이는 신규 통신서비스 시장이 고속성장의 기틀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여기에 지난해 처음으로 해외시장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둔 것도 이들의 자신감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들 4개 무선호출기 업체의 96년 매출은 대략 5백억원 내외.대부분 전년에 비해 1백%에 가까운 높은 성장율이다.

올해 매출 목표 역시 지난해보다 최고 50∼1백%이상 늘려잡는 등 공격경영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들의 계획대로라면 올해중으로 연매출 1천억원을 달성하는 업체가 무선호출 단말기업체에서 나올 가능성마저 보이고 있다.

지난 해 5백10억 정도의 매출실적을 올린 팬택(대표 박병엽)은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 해보다 90%가량 늘어난 9백50억원으로 책정했다.

팬택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문자 삐삐를 비롯해 발신전용휴대전화(CT2) 단말기 사업, 일본의 간이휴대전화(PHS) 단말기 사업에 사운을 걸 작정이다.

삐삐시장에서 「어필 돌풍」으로 일약 통신기기 중견업체로 도약한 엠아이텔(대표 이가형)도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 해 3백80억원 보다 85% 가량 늘어난 7백억원으로 책정했다. 역시 CT2단말기 사업 등 신규기기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스탠더드텔레콤(대표 임영식)은 올 매출목표를 지난 해 5백억원에 비해 50%정도 늘린 7백40억원으로 잡고 무선전화기, 고속삐삐, 유럽형 디지털 이동전화(GSM) 고부가가치 단말기 사업에 마케팅 능력을 집중할 방침.

지난해 4백4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린 텔슨전자(대표 김동연)는 올해를 「매출신장의 해」로 정하고 9백MHz 무선전화기, 유럽형 디지털 무선전화(DECT), 광역삐삐, CT2 단말기 사업을 중심으로 8백5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위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