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인터넷TV 일본시장서 고전

당초 인기 상품으로 기대를 모았던 인터넷TV가 일본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산요電機 샤프 미쓰비시電機 3개사의 판매개시로 시장을 연 인터넷TV는 연말연시 성수기를 맞고도 매기가 거의 없는 실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례로 도쿄 아키하바라전자상가내 한 대형 가전매장의 경우 연말까지 판매대수가 3개사 제품 합쳐 10대도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다고 신상품이 일반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이처럼 판매가 저조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시장등장 이전부터 신문이나 잡지에서 자주 거론됐고 상품화 이후에도 각 업체에선 TV방송을 통해 대대적인 광고공세를 벌이고 있어 일반의 인지도는 결코 낮은 수준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럼에도 고객의 발길은 와이드TV나 하이비젼용 TV로만 향하고 있다.

인터넷TV가 고전하는 이유는 대략 두가지로 설명된다. 우선 조작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각 업체에선 조작의 간소화에 신경을 썼지만 PC나 인터넷을 전연 모르는 중고생이 쉽게 사용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라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또 하나는 판매장의 전시방법. 전기만 사용하는 일반 TV와 달리 인터넷TV는 전화회선이 필요한데 대당 10만엔이상 드는 전화요금이 만만치 않다. 때문에 상당수 양판점에선 전화회선을 깔지 않고 데모 화면만으로 상품을 홍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도 올해 마쓰시타電器産業 일본빅타 등은 이 시장에 참여할 계획이다. 여전히 제조업체에선 인터넷TV를 와이드TV를 이을 고부가상품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벌써부터 판매점들사이에서는 출혈경쟁을 우려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장초기부터 예상밖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인터넷TV의 향배에 귀추가 모아진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