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미디어밸리 유치 경쟁

요즈음 지역 자치단체 들간에 미디어 밸리 유치 경쟁이 한창이다. 정보사회의 총아라 일컬어지는 멀티미디어 산업은 우리 경제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 극복에 크게 기여할 수 있고 고부가가치, 고성장산업으로 산업구조 전반의 고도화를 위한 최적의 산업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미래 수출 유망업종으로 21세기 신규 고용창출의 주력산업이며 환경친화사업이기 때문에 디지털 혁명의 물결을 타고 지역의 발전과 경쟁력 확보를 위하여 각가지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미래의 각광받을 것으로 생각되는 산업을 적극 유치하겠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중앙 정부에 로비해서 산업단지를 유치하기만 하면 고용과 지방세 수입의 상승등 좋은 일이 줄줄이 생긴다고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 관료에 의한 배급주의 같은 구시대의 발상에서 이제는 탈피할 때가 된 것 같다.

미국의 전자공업단지 실리콘 밸리의 경우 원조는 스탠포드 대학교 졸업생 2명이 학교 근처에 회사를 세운데서 비롯되었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MIT공과대학이 있었기때문에 그 부근 128번 환성 고속도로 변에 연구 전문 기업들이 탄생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독일 서남부 지역의 BENZ, BMW, AUDI, VOLKWAGEN등 자동차 회사 들에 둘러쌓인 모양을 하고 있는 스틋트가르트 공과대학의 슈퍼컴퓨터 센터도 본받아 마땅한 산학협동 모델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제시하고 있는 지역정보화 내지 미디어 밸리 구축사업계획을 보면 한결같이 컴퓨터, 영상, 오락, 통신, 방송산업을 망라하는 새로운 단지를 건설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정보 사회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cyver community로서 지역마다 그렇게 많은 시범단지를 만드는 것은 필요하지도 않으며, 새로운 교육시설을 신설하여 기반은 구축하는 데는 엄청난 시간과 예산이 소요된다. 정보사회는 가시적인 시설이나 위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보의 생산, 가공, 보관 및 흐름을 원활히 하여 누가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정보플 얻을 수 있는 체제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정부는 산업화와 지역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하여 지역특성에 맞게 공업단지를 형성하고 이와 연계하여 산업발전을 위한 인력양성을 위하여 지방대학을 특성화하여 집중적으로 육성., 지원하는 사업을 20여년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대학 및 지역발전의 특성화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어 왔다. 구미의 전자공업단지와 연계하여 경북대학요를 전자특성화 대학으로 육성하고, 창원 기계공업단지와 연계하여 부산대학요를 기계특성화 대학으로 지정, 육성해온 것이 그 예이다. 뿐만아니라 정부가 정책의 일괄성을 가지고 대학이나 연구기관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연구투자를 하여 성공한 예는 원자력, TDX, CDMA의 개발등을 둘 수 있으며 특히 과학기술처가 주관하여 시행한 과학연구센터 공할연구센터사업은 대학을 지역별 권역별로 묶어서 기술계열별로 특화하여 우수센터로 육성해온 것으로서 성공적인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미 상당한 시간과 돈을 투자하여 형성된 공업단지와 대학의 잠재능렬을 도외시하고 지역별로 경쟁적으로 새로이 미디어 밸리를 건설하려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지역적으로 특성화를 위하여 추진하여 온 사업을 일괄성있게 추진하되, 하드웨어보다는 두뇌집약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소프트웨어 부문에 투자의 초점을 맞추고,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디지털 수요를 해소시켜 주는 가반시설(신SOC)을 확충하는 것이 생산성 향상과 국가 졍쟁력 제고에 지름길이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지역대학들의 SRC, ERC 우수센터 사업들을 지방정부에서 지원하되, 해당 분야 해당학과가 세계적으로 비상하는 날을 앞당길 것이며, 그 지역의 세계적 명소가 될 것이다.

<동명정보 대학교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