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부문 EDI 이용 실태

국내 유통, 제조, 물류서비스업체를 중심으로 전자문서교환(EDI)서비스의 도입 및 이용이 점차 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활용수준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유통정보센터가 국내 유통VAN(부가가치통신망)을 통해 EDI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16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96유통부문 EDI 활용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유통업체들은 비교적 일찍부터 EDI서비스를 도입, 업무에 적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수발주업무 위주에서 탈피, 재고정보, 외상대금정보, 상품정보 등으로 이용분야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의류 및 잡화부문의 경우 KAN코드를 활용해 EDI방식 수발주업무를 추진키로 하는 등 EDI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으며 그간 수발주업무에 주로 EDI를 활용해 온 제조업체들도 본사와 대리점간 재고관리, 판매관리 등의 업무에까지 EDI를 도입하는 추세다.

이처럼 EDI 이용이 확산추세를 보임에 따라 VAN서비스업체들은 EDI서비스에 수발주 처리업무 외에 매입확정정보, 대금결제정보, 정보교환서비스, 상품판매정보, 본지점간 영업자금 이체정보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서비스 개선에 나서고 있다.

EDI서비스가 활성화하는 것은 거래명세표 처리 및 납기일 단축 등에 EDI가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통업체들의 경우 점점 거대해지는 물류부문과 수발주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EDI의 도입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를 통해 거래시간 단축, 업무처리시 오류감소, 비용절감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생산성 향상, 대고객 서비스 향상, 거래처와의 관계개선, 정보화 동반상승효과 등도 기대하고 있다.

물류서비스업체들은 기존의 문서처리작업 형태로는 업무를 신속히 처리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EDI와 바코드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제조업체의 경우는 자체적인 필요에서라기보다는 거래관계에 있는 대형 유통업체의 요구로 EDI를 도입한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EDI를 도입, 운용하고 있는 상당수 업체들이 EDI 도입 초기에 회사 내부나 협력업체 등 관계자들의 인식 부족, 시스템의 안정성과 신뢰성 미비, 표준화문제 등으로 애로를 겪었으며 현재도 이같은 문제점의 상당부분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 보고서는 EDI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며 경영전략 차원에서 관계자간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특히 EDI 사용업체들은 현재 VAN간의 상호 연동 미비, 표준전자문서 사용률 저조, 업체별로 상이한 거래전표, KAN코드 사용 및 관리 상의 어려움, 거래업체간 정보화수준 차이 등의 요인으로 EDI서비스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아직까지도 상당수 업체들이 EDI보다는 전자우편을 이용하고 있으며 중소 제조업체일수록 EDI에 대한 인식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유통업체들도 수발주업무 중 EDI 사용비율은 10% 이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업계 전문가들은 EDI서비스도 종전의 가입자 확보 위주에서 탈피, 質 위주로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구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