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에이서사가 지난해 매출에서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 그동안 성장가도에 제동이 걸렸다.
미 「월스트리트 저널」紙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에이서는 지난해 95년 6백30억 달러보다 8%가 감소한 5백80억대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회사설립 20년만에 처음으로 뒷걸음질쳤다.
또 지난 12월 매출도 전년동기비 38%나 떨어진 44억3천만대만달러(1억6천1백만달러)를 기록,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같은 부진에 대해 에이서는 PC 등의 판매대수가 양호했지만 극심한 가격경쟁과 메모리 칩 가격하락으로 금액면에서는 큰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미 에이서는 80%의 성장률을 기록한 95년과 같은 수준을 96년에도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메모리 칩 가격하락이 올해까지 계속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에이서의 한 간부는 세계 PC시장이 전환기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올해도 상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매출 감소세와 함께 일본업체의 공격적 시장진출로 에이서는 세계 PC시장 순위 7위에서 10위로 밀려났다.
이에 대해 에이서는 그동안 가정용 PC부문에 주력해왔지만 이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한 추세인 만큼 올해는 급신장세에 있는 기업용 수요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노트북 PC나 서버 등으로 제품군을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구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