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금융자동화기기 시장 답보상태

지난해 현금자동지급기(CD),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금융자동화기기 시장이 답보상태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권이 집계한 금융자동화기기 판매실적에 따르면 각 은행들의 자동화 기기에 대한 관리비 비용 부담과 무인점포의 투자대비 수익률 악화로 지난해 공급업체들의 판매 댓수가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관련 표 참조>

특히 올들어서 각 은행간의 인수합병(M&A)바람으로 이 분야의 주된 수요처인 은행들이 금융자동화분야 투자를 기피하고 있어 이 분야 시장은 더욱 위축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업체별 자동화기기 공급실적을 보면 효성컴퓨터가 현금인출기(CD) 3천2백대를 비롯해 ATM 7백여대, 점포단말기 9천7백여대, 점포서버 1천여대 등 모두 1천2백여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95년도 실적보다 조금 증가한 수준에 그쳤다.

효성은 이같은 추세를 반영 올해 매출목표를 CD 4천대, ATM 1천4백대, BP 5백대, 단말 8천대 등으로 분야별로 소폭 늘려잡거나 낮춰잡았다.

청호컴퓨터는 CD 2천8백여대, ATM 1천여대, 단말기 3천여대, BP 1백여대 등 8백여억원의 매출을 거두는데 그쳤으며 올해는 CD 3천여대, ATM 1천여대의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도 지난해 CD 1천5백여대, ATM 2백20여대를 농협, 수협, 신한을 중심으로 공급, 전년보다 조금 늘어난데 그쳤다.

이같은 침체국면에 돌입한 시장상황에서도 한국컴퓨터의 경우 지난해 삼성카드, LG카드 등을 중심으로 3백여대의 CD기를 공급한데 이어, 제일정밀역시 외환, 국민, 하나, 대구은행 등에 ATM(APTM포함) 1천여대를 비롯해 CD 2백여대를 공급, 이 분야에서 두각을 보였다.

<구근우 기자>

<> 96년도 각 업체별 금융자동화 기기 공급실적 (단위 :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