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키폰 업체들 불황 타개책 마련 부심

키폰 시스템 업체들이 최근의 불황 타개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LG전자, 삼성전자, 현대전자, 대우통신 등 키폰 업체들은 지난 92년 이후 키폰시장 성장률이 한자리 숫자에 그치고 시장규모도 5백50억원을 밑도는 등 시장이 크게 활성화하지 않고 있 어 대책 수립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키폰 품목이 그룹내 소위 잘나가는 다른 사업들에 비해 1천억원에 못미치는 사업으로 「미운 오리새끼」취급 받는 것을 더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게 이 분야 업체들의 한결같은 고민이다.

키폰 시스템의 내수시장 규모는 지난 92년 4백7십억원, 93년 4백80억원, 94년 5백억원, 95년 5백20억원, 96년 5백55억원으로 매년 소폭 성장에 그치면서 업체들의 기대에 훨씬 못미치고 있다.

게다가 올해도 경기에 매우 민간한 키폰 사업특성상 전반적인 경기침체 전망으로 시장규모가 6백억원으로 머물 것으로 보이는 등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더욱이 이같은 상황에서 오는 98년 통신시장 개방으로 뛰어난 소프트웨어를 앞세운 외국 업체들마저 내수시장에 뛰어들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침체 수렁에 빠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업체들에게는 「생존의 문제」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이에 대해 키폰 업체들은 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획기적인 전략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키폰사업 키우기」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즉 업체들의 전략은 키폰 시장의 「파이」를 키우자는 것. 그동안 6백억원의 한정된 시장을 놓고 업체간 치열하게 펼쳐왔던 가격경쟁을 피하고 키폰 보급확대를 위해 첨단 소프트웨어 제공에 전력을 기울이자는 구상이다.

지금까지 관공서, 사무실, 금융기관, 병원, 숙박업소등을 대상으로 획일적으로 제공되어온 20여가지에 이르는 키폰 기능 제공을 지양하고 「수요자 중심」의 마케팅으로 전환, 고객의 업무특성에 맞도록 차별화되면서도 고객욕구에 맞는 제품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국 각 대리점 및 구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매월 한 두차례씩 키폰 기능 설명회를 가져 제품 홍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한 현재 20%포인트의 시장 점유율에 보이고 있는 디지털 키폰 시스템의 보급을 크게 늘리기 위해 디지털 키폰의 특장점을 중점 알려 나갈 계획이다.

결국 업체들은 「밥그릇 싸움」이 아닌 품질로 승부를 걸어 시장규모를 최소한 1천억원이상으로 키우는 등 성장폭을 크게 늘리면서 키폰을 통신의 필수 기본품목의 자리를 굳히게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온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