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양방향 삐삐 관심 후끈

「양방향 무선호출(삐삐) 표준화에 주목하라.」

국내 고속삐삐 표준이 미국 모토롤러사의 플렉스 프로토콜로 결정됨에 따라 고속삐삐에 연이어 다가올 양방향 삐삐의 표준화를 둘러싼 국내, 외 업체들간의 표준화 전쟁이 벌써부터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표준화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통신기술협회가 1월 말께 고속삐삐의 표준안을 확정하는 데 이어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양방향 삐삐의 표준화 작업을 추진키로 하고 관련업체들에게 자료를 제출토록 할 방침으로 있어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양방향 삐삐에 대한 관심이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기존 문자, 뉴메릭삐삐는 송신자가 메시지를 보내면 수신자가 받아만 볼 수 있으나 양방향삐삐는 이같은 단점을 보완해 수신자가 송신자에게 확인메시지를 송신할 수 있는 데다 역으로 수신자가 임의적으로 지정된 휴대폰, 전화기등 메시지를 송신할 수 있는 이동통신서비스로 미국에서는 협대역 개인휴대통신(N-PCS)로 불리워지고 있는 차세대 무선호출서비스다.

양방향삐삐의 국내 표준 프로토콜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업체는 미국 모토롤러, 영국 필립스, 미국 넥서스사, 미국 루슨트 테크놀로지스사 등 대략 4개사.

고속삐삐의 국내 표준화를 거머쥔 모토롤러사는 양방향 삐삐인 리플렉스 프로토콜을 제안, 국내 표준화에 따른 두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야심찬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고속삐삐의 국내 표준으로 에이폭 프로토콜을 재안했던 영국 필립스사는 국내 합작법인인 필립스전자를 통해 램프(RAMP) 프로토콜을 전격 제안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넥서스사가 개발, 현재 미국 시카코지역에서 API사가 상용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넥스넷 프로토콜은 국내 삼성전자를 통해 표준안으로 제안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그간 양방향삐삐의 기술개발을 위해 넥서스사 공동으로 단말기 기술개발을 추진해 지난해 미국에 단말기를 처음으로 수출하는 등 국내 표준화를 위해 가장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지역에서 PCSI(AT&T 와이어리스사로 인수)가 상용서비스에 나설 예정인 PACT(Personal Air Communication Technology)프로토콜도 국내 표준안으로 제안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PACT 프로토콜은 지난 해 신규통신사업권 획득경쟁시 무선데이터통신사업권을 신청했던 진로그룹이 이 기술을 국내 처음으로 소개, 상당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는데 이번에 표준안으로 제안할 움직임이다.

하지만 이들 프로토콜이 국내 표준으로 자리를 굳히는 데는 전송속도, 출력문제, 안전성 등에서 보완할 점이 많은 것으로 지적돼 표준화작업에 있어 상당한 애로사항으로 대두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신자가 수신자에게 보내는 메시지 전송속도는 6천4백bps급인 반면 반대는 전송속도가 기대치 만큼 높지 않고 있는 데다 일부 업체에서 개발된 6천4bps급이상의 경우도 아직까지 상용성에 있어검증을 거치지 않아 난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우선 미국 모토롤러사의 리플렉스 프로토콜의 경우 상향수신 전송속도를 9천6백bps급까지 올릴 예정으로 현재 기술개발이 진행중이며 넥스넷 프로토콜도 하향수신은 2천4백bps급에서 6천4백bps급으로 고속화하고 있으며 상향수신도 현재 4백bps급에서 고속화작업을 추진중이다.

또 필립스사의 램프 프로토콜은 현재 양방향 모두다 2천4백bps급만 개발돼 6천4백bps급으로 끌어 올리는 연구작업이 진행중에 있으며 루슨트테크놀로지사의 PACT 프로토콜도 양방향 전송속도가 12.5kbps급으로 개발돼 있으나 아직 기술적으로 검증을 받는데는 시기적으로 이른 실정에 놓여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금까지의 기술개발 추세를 감안해 볼때 표준화작업에 들어가는 올하반기쯤이면 이들의 기술개발 결과가 어느정도 가시화 될 것』이라며 『따라서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쯤이면 국내 양방향삐삐의 표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위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