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와 대형화가 미래 TV시장을 장악할 것인가"
97년 일본 TV시장은 이 두가지 개념을 표방하는 제품의 실용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와이드"를 내세워 재미본 일본 TV업체들이 올 시장의 견인차로 내세우는 인터넷 TV와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의 대화면TV가 업계기대에 부응할지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TV가 전통적으로 추구해온 오락성보다 정보기능에 치중한 인터넷TV는 샤프(상품명 네트워크비전)와 미쓰비시전기(인터넷텔레비전), 산요전기(인터네터)에 의해 지난해 10월 실용화됐다.
그러나 시장에 등장한 지 석달째인 인터넷TV 매기는 아직까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 예로 도쿄 아키하바라 전자상가내 한 매장의 경우 연말연시 성수기를 거치면서도 판매대수가 10대 미만일 정도로 극히 부진하다.
그러나 마쓰시타전기와 일본 빅터 등이 잇따라 상품화에 나서는 올봄 이후부터는 시장이 좀더 활기를 띨 것으로 관련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대화면TV는 지난해 12월 후지쯔제너럴이 42인치형 제품을 투입, 시장이 형성됐다. 올해는 다음달 NEC홈일렉트로닉스(NEC-HE)가 42인치형을 투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봄 파이어니어와 히타치제작소가 40인치형 제품으로 잇따라 시장에 진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이들 제품은 모두 디스플레이로 PDP를 채용한다. 사실 현재는 PDP 외에 대화면을 실현할 디스플레이가 없다.
업계에서는 이 대화면TV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가 하이비전 본방송이 개시되는 해인데다 내년에 나가노동계올림픽 특수라는 호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PDPTV는 고가라는 단점을 안고 있다. 42인치형 PDPTV의 경우 가격이 동급 브라운관형의 3배인 1백20만엔이나 된다.
업계에서는 시장규모가 올해 1천1백30만대, 2000년 1천1백70만대로 소폭이지만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리고 인터넷TV와 대화면TV가 그 견인차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