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애플컴퓨터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주요 컴퓨터 관련 업체들과의 제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잇따라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는 IBM 호환 PC 대신 독자적 아키텍처 기반의 제품을 고집해 온 애플의 제품 전략이 최근 몇년간 지속되고 있는 시장 점유율 하락에 자극을 받아 크게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최근 애플이 지금까지 모토롤러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채용해 온 데서 탈피, 인텔 칩을 적극 채용하고 소프트웨어 분야의 최대 경쟁업체였던 MS와도 협력해 나갈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MS의 빌 게이츠 회장이 최근 애플사를 방문해 길버트 아멜리오 회장 등 이 회사 최고 경영진과 회동, 윈도NT의 라이선스를 포함해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멜리오 회장은 협의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으나 『앞으로 2∼3년내 애플이 만든 PC가 다른 어느 회사 제품보다 많은 소프트웨어를 운용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며 지금까지와 달리 업계 표준을 수용한 호환 전략을 강력히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애플은 이와 별도로 맥 호환 기종 확대를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맥 운용체계(OS)를 IBM의 노트북 컴퓨터에 탑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USA 투데이」가 전했다.
이 신문은 IBM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애플은 파워PC 및 서브노트북 컴퓨터의 공동 개발 등을 통해 다져진 양사간 협력 기반을 바탕으로 IBM을 설득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오세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