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인터넷 경쟁력 높이기 (1)>
일본에서는 학교와 도서관, 의료기관, 정부 그리고 전세계 통신망을 다음 세기와 연결시키기 위한 일련의 프로젝트들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정부와 민간기업은 협력관계를 통해 막대한 자본을 투자,가능한 빨리 이 야심찬 계획들을 실현시키려고 하고 있다. 이들 프로젝트는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생산성을 늘리며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구상됐다.
미 국가정보인프라의 발전과정을 지켜봤거나 기술이 갖는 잠재력으로 사회가 변화할 것이란 고어 부통령의 연설을 들은 사람이라면 학교는 물론 가정에서까지 방대한 멀티미디어 자료와 인쇄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이른바 「디지털 도서관 프로젝트」나 원격지 환자와 진료정보를 주고 받음으로써 산간벽지에도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의료 커뮤니케이션 시스템,그리고 화학자들이 자료를 공유해서 연구 협력 프로그램을 가속화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등에 이미 익숙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 프로젝트는 단 한가지 점에서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보스턴과 버클리의 연구소 혹은 캔사스주와 캔터키주의 대학을 연결하는 대신에 이들 프로젝트는 나고야와 나가노 그리고 간사이 과학도시와 카나자와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일 문부성 1995).
수년간 글로벌 네트워크의 발전을 지켜 보던 일본 정부는 인터넷에 대한 투자를 국가정보 인프라의 주요 컴포넌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본 기업들도 인터넷을 쉽게 사용하기 위해서 극복해야 할 언어문제와 높은 접속요금 같은 구조적인 장벽에도 불구하고 대세를 따르기 시작했다. 94년만해도 일본에서 인터넷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주 드문 경우였으며 95년들어 인터넷이 폭발적인 성장을 했지만 아직도 실험적인 단계에 지나지 않았으며 96년에 이르러서야 많은 기업들이 인터넷을 중요한 통신과 마케팅 도구로 사용하는 추세가 두드러졌다.
다시 말해 일본의 상업적인 인터넷 발전과정은 미국의 인터넷 사업이 밟아왔던 것과 비슷한 과정을 아주 짧은 시차를 두고 따라가고 있는 셈이다.이같은 발전과정은 일본의 인터넷 비즈니스가 성공적으로 자리잡는데 방해가 됐을 수도 있는 여러 가지 장애물을 생각할 때 훨씬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이 원래 미국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일본의 과학자들과 엔지니어들은 인터넷의 기본구조를 구상하고 발전시키는데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했으며 70년대와 80년대의 인터넷 성장단계에서도 거의 참여하지 못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기업활동을 통해 지난 10여년간 인터넷을 지금과 같은 형태로 발전시키는 데 토양 역할을 했던 미국의 대학들과는 달리 일본의 최고 교육기관에서는 80년에서부터 90년대초까지 인터넷을 순수하게 연구목적으로만 사용했다.
다양한 컴퓨터 관련 제품을 적극적으로 생산하고 수출해왔던 일본의 기업들은 정작 산업현장에서 PC와 넷워크를 받아들이는데는 (아주) 느렸다.93년 11월현재 미국의 근로자 1백명당 PC 보급대수가 41.7대인 데 반해 일본은 9.9대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1백80만대 이상의 미국 컴퓨터가 인터넷 호스트로 등록된 데 반해 인터넷에 직접 접속되는 일본의 컴퓨터는 3만9천대에 지나지 않는다. 이 결과 대부분의 기업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었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일반 가정에서는 대부분 PC에 모뎀을 장착하고 있었지만 일본에서는 컴퓨터에 모뎀을 장착한 경우가 드어 월드와이드웹이 아무리 사용자들에게 친숙한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전자상거래까지 이용할 수 있는 소비자 집단에게 접근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