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추진중인 금융기관 공동의 IC카드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추진되기 위해서는 정부 관련 부처에서 확보하고 있는 암호관련 기술을 이른 시일 내에 민간에 이전해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 IC카드 공동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최근 한국은행 주관으로 열린 금융 IC카드 관련 회의에서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국가안전기획부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위탁개발한 금융거래용 암호장비가 롬(ROM) 형태로 제작돼 있어 IC칩 생산업체들이 이를 이전받는다 하더라도 IC카드 내에서 암호알고리듬을 구현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암호알고리듬을 칩에 구현하지 못할 경우 금융부문에서 사용할 수 있는 IC카드를 생산하지 못한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정부 주도로 개발해 보유하고 있는 금융부문 암호알고리듬을 민간 IC카드 칩 생산업체에 롬이 아닌 알고리듬 형태로 제공하지 않을 경우 금융 IC카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고 보고 이달중 정통부, 재경원, 안기부 등 관계부처에 개선방안을 건의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는 국민은행, 조흥은행 등 금융기관과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동성정보통신, 한국정보통신 등 IC카드 전문업체들이 참석, 전자화폐 기능에 신용, 직불(현금)카드 기능을 모두 수용하는 방향으로 금융IC카드를 개발한다는 원칙에 합의했으며 공동개발기구를 구성해 이사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등 IC카드 생산업체와 동성정보통신, 한국정보통신 등 시스템통합(SI) 전문업체에 IC카드 개발을 전적으로 위탁하기로 했다.
또 개발에따른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IC칩의 물리적, 논리적 적합성 검증을 위해 한국전산원등과 같은 공공기관을 인증기관으로 선정할수 있도록 정보통신부에 협조 요청하기로 했다.
<구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