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물류 및 애프터서비스(AS)망으로 활용하기 위해 할당받은 자가 주파숙공용통신(TRS)망 주파수를 잇따라 반납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95년부터 기업들이 추진해온 3백80MHz대역 자가 TRS 망 구축 사업이 장비공급 지연, 비용과다 등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면서 삼성데이타시스템(SDS), LG정보통신, 서울개인택시조합 등 일부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자가TRS망 주파수를 이미 반납했거나 반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들 자가TRS망 주파수를 할당받은 업체들은 당초 망구축 허가시한인 1년을 넘어서는 올 하반기께부터 올해말에 걸쳐 대부분 주파수를 반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5년 4월 한화유통, 한화에너지 등 그룹의 자가망으로 활용키 위해 8개 채널에 1천50대의 단말기 운영을 허가받은 한화는 지난 해 12월 사업성을 이유로 자가TRS망 주파수를 관계당국에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금호텔레콤도 당초 8개 채널에 1천17대의 단말기를 운영하려던 방침을 바꿔 지난 해 말 주파수를 반납, 자가TRS망 구축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 쌍용정보통신, 대우통신, 삼보컴퓨터, 두산정보통신, 한진정보통신 등 자가TRS망 구축업체들도 이 대역의 장비개발이 극히 부진함에 따라 현재 자가TRS망 구축을 위한 기종선정 등 기본적인 작업도 착수하지 않고 있어 자가TRS 주파수반납이 유력시 되고 있다.
이같은 자가망 TRS 주파수 반납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대기업들이 높은 비용을 들여 자가망을 구축하는 것보다 한국TRS나 연말께 서비스에 나설 아남텔레콤, 서울TRS 등 TRS사업자들의 채널을 빌려 사용하는게 경제적으로 훨씬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정부가 올해부터 이 대역의 자가TRS망을 주파수 효율이 높은 디지털로 적극 권장함에 따라 기술개발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위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