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게이트 테크놀로지가 올해 전세계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사업의 투자규모를 약 10억달러로 책정하고, 이 가운데 70% 이상을 아시아, 태평양지역 생산거점 강화에 사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日本經濟新聞」에 따르면 시게이트는 이달 초 태국의 HDD용 MR(자기저항)헤드 생산공장을 가동한 데 이어 곧 필리핀에서도 새 공장 건설에 착수하는 등 아, 태지역에 약 7억달러를 투자, 이 지역의 생산체제를 대폭 강화한다.
시게이트는 태국 북동부 코라트에 5천만달러를 투자해 총 면적 2만4천평방미터의 세계 최대 규모의 MR헤드 생산거점을 마련했다. 현재 연간 5천2백만개 체제로 가동 중에 있으나 풀 가동에 들어갈 경우 총 2억4천만개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시게이트는 필리핀에서도 올 1/4분기 중 MR헤드 생산공장 건설에 착수하고 내년부터 가동에 들어가 연간 8천만개를 생산할 계획이다.
시게이트는 이미 지난 1월 싱가포르에 1억3천5백만달러를 투자, 하루 생산능력 5만개의 대규모 HDD공장을 완공한 바 있다.
시게이트의 96년 6월기 결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8.4% 증가한 85억8천8백만달러였다. 지역별 매출규모는 미국이 55%, 유럽이 29%, 아, 태지역이 16%를 차지했는데, 시게이트의 아, 태지역 집중 투자 방침에 따라 앞으로는 아시아지역 매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심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