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호출기(삐삐)가 중소기업체들의 고유업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올해 삐삐분야의 마케팅활동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어서 관련업체들울 긴장시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무선호출 단말기 분야에서 1백만대를 판매해 8백억원 정도의 매출실적을 올려 시장점유율을 25%선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 해 65만대, 4백억원의 매출실적에 비해 시장점유율에서 5%, 매출면에서는 대략 두배가량 늘려 잡은 수치이다.
삼성전자 삐삐 마케팅의 신호탄은 이달에 출시한 광역삐삐인 「애니삐 프로」모델.이 광역삐삐는 플라스틱 사출물에 다양한 컬러필림을 밀착시키는 인몰딩(In-Molding)공법을 국내 처음으로 채택, 신세대 구매층 겨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오는 5월과 9월에도 후속모델을 잇따라 출시하는 한편 올해 중에 선보일 고속삐삐 분야에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무선호출기 마케팅 강화 전략은 기본적으로 최대의 경쟁자로 생각하고 있는 모토로라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4년부터 이동통신 단말기의 성공적인 마케팅활동에 힙입어 선두업체인 모토로라를 따 돌리고 시장선두를 탈환한 경험을 활용,삐삐 분야에서 제2의 신화를 만들어 보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모토로라를 겨냥한 마케팅 강화가 모토로라보다는 국내 중소 삐삐 제조업체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기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업력이 떨어지는 데다 고속삐삐 등 기술개발력에서도 뒤쳐지기 때문에 엄청난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아문튼 중소삐삐업체들은 두 거대기업간의 경쟁으로 자칫 중소업체들을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꼴」로 몰아넣을 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위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