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플의 일부 임원들이 회사를 떠난 데 이어 이 회사의 최고서열에 드는 마르코 랜디 수석 부사장이 퇴진하는 한편 앨런 헨콕 수석부사장도 조만간 사퇴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애플 최고경영진들의 「엑소더스」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이달초 애플이 조직개편과 함께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면서 불거져 나온 불협화음의 한 단면으로 풀이돼 길버트 아멜리오회장의 경영정상화 노정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중 마르코 랜디 부사장은 최근 2주동안 애플을 떠난 6명의 경영진들중 최고서열로 지난 조직개편때 영업부문으로 밀려나기 전까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 애플내에서 강력한 권한을 행사했다. 또 최근까지도 매킨토시 신제품 발표작업을 총괄하는 분주한 행보를 보였기 때문에 이번 그의 퇴진은 더욱 충격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난해말 넥스트의 인수와 함께 기술고문으로 영입한 스티브 잡스의 강력한 부상이 랜디부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의 사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즉 아멜리오회장의 기술고문으로 직속 대화채널을 갖는 스티브 잡스가 자신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 이들과 파워게임을 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애플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기술개발부문을 책임졌던 앨런 헨콕부사장도 조만간 애플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헨콕부사장은 이번 조직개편으로 업무 상당량이 스티브 잡스아래 편입,상대적으로 지위가 격하돼 사람들은 그녀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한다.
<구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