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토론내용

「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은 지난 25일 전경련회관 19층에서 「97년 전자, 정보통신산업 전망」이란 주제로 토론을 가졌다.

이번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올해 정보통신산업을 전망하고 정보통신 분야가 장기적으로 모색해야 할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산업 전반에 걸쳐 침체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참석자들은 정보통신 분야에도 이같은 기류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구조조정 등을 통해 이를 극복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기업 뿐 아니라 정부도 정보통신환경의 변화에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적응력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제발표와 토론내용을 정리한다.

<편집자주>

▲이상훈 한국통신 통신망연구소 소장=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분위기다. 정보통신 분야도 다른 부문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협력, 전자, 정보통신 산업의 구조를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상근 전자산업진흥회 부장=60, 70년대부터 지금까지 경험에 비춰 보면 하드웨어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정보통신산업 역시 PC, 단말기, 중계기 등 하드웨어를 핵심요소로 해서 발전해 왔다.

그러나 국내 정보통신산업이 현재까지 누려온 호황의 이면에는 실제적으로 국내 개발된 하드웨어가 없다.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것이 하드웨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개발에 힘써야 한다.

▲김원식 정보통신부 산업지원과장=정보통신 분야가 올해 장밋빛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피부로 느끼고 있는 사실인 것 같다. 산업전반에 흐르는 기류가 불안정하고 본격적인 경쟁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정부정책의 초점은 어떻게 하면 국제수지 적자를 줄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국제수지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권용원 통상산업부 산업기술기획과 서기관=올해 삼성, LG, 현대 등 대기업 계열회사들이 대부분 적자가 예상될 정도로 경기가 좋지 않다.

이 시점에서 가장 고민해야 할 부분은 산업조직을 어떻게 바꿔야 할 것인가, 즉 구조조정의 문제다. 산업구조 조정을 통해 국가, 기업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지난 80년대 도입한 일본의 카르텔식 발전모델을 답습해서는 안된다. 정부는 개입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업종 전문화를 유도해야 한다. 이를 통해 대기업 위주로 굴러가는 정보통신산업의 구조를 유망기업 위주로 재편해야 할 것이다.

▲김신배 한국이동통신 이사=정보통신 분야를 세부적으로 살펴볼 때 모두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특히 이동통신용 교환기 등 장비분야에서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물론 전자, 정보통신 분야에 기복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외적 규모가 커질수록 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 이 시기를 잘 활용한다면 그다지 어려울 것 같지는 않다.

▲이상훈=산업전반에 비관적인 분위기가 팽배하고 있다. 각 분야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도입해야 할 시점이다.

그러나 다행히 정보통신 분야는 경기침체와 불황의 여파를 많이 타는 것 같지 않다.

물론 이같은 현상에 만족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외형적으로만 본다면 정보통신산업은 비록 성장률이 떨어지지만 계속해서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장기적인 산업구조 조정측면에서 모든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정보통신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분야가 톱니바퀴처럼 완결성 있게 돌아가야 한다. 이때가 바로 기술개발과 투자를 본격적으로 진행시켜야 할 때다.

【이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