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중국, SW에 승부 걸었다

중국은 SW와 네트워크를 사회정보화의 중추신경으로 보고 있다. 특히 SW의 경우 향후 과학기술주도권 경쟁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유럽이 SW시장에서 현재 주도권을 쥐고 있으나 머지 않아 아시아지역이 주도권을 갖게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일본 등 주변국가들과의 광범위한 합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SW업계에서는 SW개발과제 선정시 이미 외국에서 성숙단계에 들어선 분야를 피하고 있다. 이들은 한문정보처리 기술, 산업용 SW 등 자신들이 우세한 분야나 외국과 수준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멀티미디어SW, 교육SW, 재무SW, 중국문화와 관련된 SW 등을 선정하는 등 특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업체들은 SW부문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연합과 합병을 시도해 왔으며, 이들 가운데 북대방정그룹, 동대SW그룹, 용우SW그룹 등은 이미 세계 SW시장에서 나름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SW산업 부문에서 2000년까지 확보할 단기 목표를 다음과 같이 정해놓고 있다.

SW와 정보서비스업의 시장규모 5백20억元 SW제품 종류 5만개 이상 자국내 SW 시장점유율 40% 이상 확보 SW와 정보서비스 부문 수출 4억달러 달성 등이다.

이같은 목표는 막연한 것이 아니다. 중국정부는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그동안 충분한 여건 조성 등 조치를 취해 왔다.

중국정부는 먼저 정보산업의 중심을 제조업에서 SW와 정보서비스업으로 옮겨 놓았다. 또 SW 전문인력을 대거 육성해 놓고 있다. 현재 중국의 SW인력은 세계 최대수준이며,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로 이들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거대한 자국 시장의 잠재력도 곧바로 표출될 수 있도록 구체화시켜 놓고 있다. 경제발전과 국가경쟁력의 제고를 발판으로 국민정보화를 추진, 전국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등 SW산업 기반을 단단히 구축해 놓고 있는 것이다. 현재 확대되고 있는 가정용PC의 보급 등 PC대중화도 SW시장 확대의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정부의 SW부문 육성방향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면 자국산 SW의 육성을 통한 자국시장점유율 확보에 있다. SW에 민족문화의 색채를 부여하는 현지화가 이미 세계적으로 보편화하고 있는 것을 중국정부는 간파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한 가지 종류의 운용체계(OS)에 의존하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한자오픈시스템의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중심으로 산업용 SW의 상품화를 촉진시키고 정보서비스업을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시스템집적 및 SW 수출확대로 연결시켜 나가려는 전략이다.

산업용 SW의 경우 자국내 전체 SW시장의 68%를 점유할 만큼 큰 반면 외국 기술에 비해 그다지 뒤지지 않고 있고, 정보서비스 부문은 국가안전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또 시스템집적은 신흥분야로 시장성이 밝은 데다 내부 업계 구조도 탄탄해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SW수출의 경우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세계시장 진출의지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따라서 우선 외국 유력업체와의 합작을 통해 가공수출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얻은 기술에 자국 SW기술을 접목시켜 SW산업 자체의 국제경쟁력을 키워 나가겠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 고희규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