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업체들이 인터넷 기반의 서비스 제공에 대비, 요금체계를 다양화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재 PC통신의 요금체계는 정액제에 종량제를 혼용한 형태. 월 1만원 내외의 기본요금을 내면 BBS, 전자우편, 생활/공공정보 등의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부가정보의 경우만 분당 10원에서 3백원 정도의 이용료를 추가로 받고 있다.
증권, 머드게임, 부동산정보 등 이용률이 높은 DB의 경우 대부분 별도의 부가이용료를 매기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기반의 웹서비스로 PC통신이 전환될 경우 이같은 부가요금 징수가 어려워진다.
웹서비스는 화면 단위로 정보를 끌어오기 때문에 접속시간을 측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한 사이트에서 다른 사이트로 쉽게 옮겨갈 수 있는 하이퍼링크 기능 때문에 이용량을 파악하려면 많은 시스템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C통신서비스가 인터넷 기반의 멀티미디어서비스로 전환되는 것은 누구도부인할 수 없는 전세계적인 추세.
이 때문에 데이콤, 한국PC통신, 나우콤 등 PC통신업체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데이콤은 오는 98년까지 매직콜 시스템 전체를 웹기반 서비스로 교체하는 「V2」시스템을개발,모든 부가서비스에 별도의 요금을 매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데이콤은 별도의 개발팀을 구성, 개발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선택요금 제도를 도입, 시간과 이용형태별로 별도의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오는 5월 브라우저 기반의 통신에뮬레이터를 선보일 계획인 나우콤도 현재의 요금제도를 다양화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이와 관련,나우콤의 한 관계자는 『웹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과금시스템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면서 『이에 대비하기 위해 CUG서비스, 정보서비스, 전자우편 서비스 등 이용 서비스별로 별도의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밝혔다.
삼성데이타시스템은 별도의 내장 브라우저를 통해서만 유료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유니텔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웹DB는 이용자의 브라우저 종류에 관계 없이 검색할 수 있도록 하되 한국학DB 등 유료 웹DB에 대해서는 전용에뮬레이터인 유니윈에 내장한 뷰어나 브라우저를 통해서만 검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이외에도 내부 웹DB와 외부 웹DB를 완전히 분리, 웹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되 외부의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별도의 게이트웨이를 통과하도록 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데이콤의 한 관계자는 『아직 세계적으로도 대단위의 유료 웹DB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모델이 없어 정확한 유료화 방안을 내놓기 어렵다』며 『대부분의 업체들이 여러가지방안을 함께 추진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장윤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