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日 PC업체들, 노트북 PC사업 강화

일본 PC시장의 주도권이 데스크톱PC에서 노트북PC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일본 전체 PC시장의 성장속도는 윈도95 붐 이후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반면 노트북 PC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을 지속해 구성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에 발맞추기 위한 일본 PC업체들의 움직임 또한 활발하다. 일본 PC업체들은 노트북PC의 제품종류 다양화에 힘쓰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노트북PC의 가장 뚜렷한 특징인 휴대성을 강조하기 위해 제품의 소형, 박형, 경량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이와 병행해 전지수명의 연장과 대용량 CD롬 드라이브 탑재, 그리고 소형화와는 다소 상충되나 디스플레이의 대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노트북PC의 경우 제품화에는 고밀도 실장기술과 액정표시장치 채용기술, 발열 방지기술 등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이 때문에 데스크톱PC와 달리 제품을 확실히 차별화할 수 있어 단순한 가격경쟁을 피하는 사업전개가 가능하다는 점도 각 업체들이 노트북PC사업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노트북PC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도시바는 지난해 세계 시장점유율이 20.2%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국내시장 점유율도 매우 높은 편으로, 60만대가 예상되는 도시바의 올해 국내 PC 출하대수에서 노트북PC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보다 5%포인트 늘어난 75%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의 주력제품은 A4의 약 3분의 1 크기인 리블레트 시리즈. 이 시리즈는 보험회사 등과 같이 사원의 활동반경이 넓은 직종의 업체로부터의 수주가 현저하게 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4월 시판 당시 목표했던 월 1만대 규모를 넘어 올해는 그 2배인 월 2만대 규모의 판매가 예상된다. 도시바는 또 지난 1월 미니노트북PC로는 최초로 75 펜티엄 프로세서를 탑재한 「리블레트 50」을 투입한 바 있다.

일본 PC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NEC도 노트북PC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NEC는 지난해 4, 4분기(10∼12월기)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포함한 전체 98시리즈의 국내 판매증가율이 6%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 기간 노트북PC는 36%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면서 전체 PC에 대한 노트북PC의 구성비를 30%까지 올려놨다. 이같은 구성비 증가는 계속돼 올해는 그 비율이 34∼35%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NEC의 주력제품은 1백66 MMX 펜티엄 프로세서와 업계 최초로 윈도NT 워크스테이션Mbps.0을 탑재한 「9821Nr166」과 두께 22에 1백50 MMX 펜티엄 프로세서를 탑재한 업계 최경량, 박형 A4 사이즈의 노트북PC 「9821Ls150」이다. NEC는 또 B5 크기로 최대 6시간 사용이 가능한 「9821La13」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지난해 일본 PC시장에서 호조를 보인 2위 업체 후지쯔는 올해 전체 PC 판매대수가 50%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특히 노트북PC는 80∼90% 확대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노트북PC가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30%에서 올해는 4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후지쯔가 판매에 힘쓰고 있는 제품은 「비브로」 시리즈의 하나인 A4 크기의 「5133NP5/W」. 후지쯔는 이 비브로 시리즈의 제품을 다양화하기 위해 1백66 MMX 펜티엄 프로세서를 탑재한 상위기종을 비롯, 데스크톱PC와 같은 수준의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디스플레이 모니터 일체형 모델 등 6개 기종 17모델을 준비해 놓고 있다.

샤프는 올해 일본 국내 노트북PC시장에서 10% 정도의 점유율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샤프는 95년 11월 「뫼비우스」 노트북PC를 시판하면서 PC시장에 재진출했는데 올해 초에도 멀티미디어 노트북PC 새 제품 2 모델과 차세대 제품인 「뫼비우스 점보」를 시판했다. 뫼비우스 점보는 2백 MMX 펜티엄과 13.8인치 TFT LCD를 채용하고 있다.

이밖에 히타치제작소, 마쓰시타전기, 산요전기 등도 노트북PC시장에 제품을 내놓고 있다.

히타체제작소는 올해 국내 PC판매 목표대수인 45만대 가운데 노트북PC의 비율을 40%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히타치는 5월 이후 박형 A5 크기의 신기종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마쓰시타전기도 지난달 1일자로 PC 관련산업의 조직을 통합, 노트북PC를 중심으로 하는 판매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마쓰시타의 올해 주력제품은 컬러 서브노트북PC 「레츠노트」와 「프로노트」이다.

또 산요전기는 고급형 제품에 주력하는 전략으로 노트북PC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심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