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LCD업체의 잇단 대형 투자는 시장 성장성에 대한 강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일단 해석된다.
사실상 노트북 PC가 뒷받침하고 있는 LCD시장은 장기적으로도 노트북 PC용 수요 증가와 데스크톱 PC 모니터의 대체수요 형성으로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LCD 수요의 70-80%를 차지하는 노트북 PC의 세계시장규모는 연간 약 8백만대에서 2000년에는 전체 PC의 30%인 3천6백만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따라서 LCD 수요도 그 만큼 늘어나게 된다.
여기에 최근 신규수요로 등장한 데스크톱 PC용이 더해 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LCD 화질은 브라운관수준에 육박해 있다. 단지 가격이 10배 가까이 비싼데 향후 이 가격차가 2배로 좁혀지면 대체수요는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데스크톱 PC 모니터시장은 현재 연간 6천만대 정도인데 이중 일부만 LCD로 흡수돼도 LCD는 거대시장을 형성하게 된다.
이처럼 장기적으로는 LCD시장 전망이 밝다.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 내년에 걸쳐 한국업체의 대형 LCD공장이 잇달아 가동할 예정이어서 일본 업체들의 증산체제도 갖춰지는 내년에는 단기적이지만 지난 95년과 같은 공급과잉상태가 재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