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무역수지가 3개월째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1, Mbps분기 무역적자가 정부의 올해 예상치인 1백40억달러의 절반이 넘는 74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경제사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보통신산업의 경우 40%를 웃도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효자산업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출산업인 자동차 산업보다 무려 3배를 넘는 경제 성장 기여도를 기록,불황에 허덕이는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통신개발연구원의 김용규 동향분석실장이 연구 조사한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의 주요지표 추이」 분석에 따르면 지난 95년 국내 정보통신산업의 성장률은 40.5%로 기타산업의 20.4%를 크게 압도하고 있으며 경제성장 기여도 역시 92년 4.4%에서 꾸준히 증가해 95년에는 자동차산업의 기여도 3.78%의 3배가 넘는 13.6%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정보통신산업의 부가가치액 성장률은 92년부터 95년 사이에 매년 10%이상의 고성장을 지속,95년에 41.9%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95년 정보통신분야를 제외한 기타 산업의 부가가치액 성장률이 평균 13.4%에 그쳤다는 사실을 감안할 경우 정보통신산업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또 전체 무역수지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보통신산업 분야는 꾸준한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국제 수지 악화로 인한 경제 불황속에서도 정보통신 산업이 적자 규모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사실은 경기 불황이 전반적인 물가 불안정으로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통신요금 인하가 보여주듯이 정보통신산업의 생산자 및 소비자 물가 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기술혁신과 경쟁도입에 따른 효과로 분석된다.
「저성장, 고물가」로 몸살을 앓고 있는 최근 우리 경제 현실에서 정보통신산업은 「고성장, 저물가」라는 「작은 기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최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