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통정보센터(이사장 김상하)가 지난 95년부터 일부 유통업체에 시험적으로 제공해온 「판매시점정보관리(POS) 데이터서비스」를 이달부터 백화점, 슈퍼체인, 편의점 등으로 확대키로 함에 따라 유통업체들간 정보공유가 앞으로는 크게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유통정보센터가 제공하고 있는 POS데이터서비스는 POS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유통업체들로부터 판매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그 결과를 관련업계에 신속히 제공하는 정보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유통업체들은 경쟁사의 판매정보를 신속하게 입수해 마케팅 및 판매정책에 적극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경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유통정보센터가 제공하는 「POS데이터서비스」에는 현재 32개 유통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유통정보센터는 32개 유통업체들이 전국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1백20개 점포에서 매달 식품, 잡화 등 42개 부문(소분류) 1만1천4백57개 품목의 판매실적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이 데이터는 품목별 판매실적 보고서, 기회손실 보고서 등의 형태로 유통업체와 제조업체에 제공된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경쟁업체에서 취급하는 품목중 고객선호도가 높은 품목에 대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어 제품의 구매계획, 상품진열, 판촉전략 등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제조업체 역시 경쟁업체 제품과 자사 제품의 시장점유율 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신제품개발, 마케팅전략 수립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그동안 POS데이터서비스는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져 왔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수도권 18개 유통업체, 80개 점포만을 대상으로 시험적으로 실시됐기 때문에 시장현황을 정확히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달부터 실시하는 서비스는 전국의 백화점을 비롯해 슈퍼체인, 편의점 등이 대거 참여하고 있어 정보 질이 훨씬 우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서비스가 본격화하면 대부분 유통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보여 판매데이터 공유 분위기가 유통업계는 물론 제조업체로까지 급속히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한국유통정보센터는 올해 말까지 POS데이터서비스의 분석결과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어서 부가가치통신망(VAN) 사업자를 비롯해 데이터베이스 가공업체들의 참여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