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OL, 컴퓨서브 인수 검토

미국 상용 온라인서비스시장에서 1,2위를 달리고 있는 아메리카 온라인(AOL)과 컴퓨서브가 합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문은 최근까지 컴퓨서브의 재기를 위해 분리, 독립과 매각 등 몇가지 방법을 놓고 검토해온 컴퓨서브의 모기업 H&R블록이 컴퓨서브를 AOL에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론에 흘리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양사는 그동안 미국시장에서 혼전을 벌이다가 90년대에 들어온후부터 컴퓨서브는 하향곡선을, AOL은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다.

올 1월로 마감한 3.4분기 결산에서 컴퓨서브는 1천4백만달러이상의 적자를 봤고 2월에는 사장이 회사를 떠나는 상황에 놓인 반면 AOL은 꾸준히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각각 8백만과 3백만의 가입자를 갖고 있는 이들 업체가 합병할 경우 미국시장에서는 최대규모의 업체가 탄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로선 합병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단일요금제도 발표후 접속자 폭증으로 심각한 접속불통문제를 경험했던 AOL로서는 컴퓨서브가 보유하고 있는 백본 네트워크를 확보할 경우 인터넷 접속점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서비스용량의 2배까지도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컴퓨서브가 유럽과 아시아에서 갖고 있는 자산도 AOL로서는 탐나는 부분이다. 일본에서는 후지쯔와 합작으로 약 2백만명에게 「니프티서브」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유럽에서도 AOL을 누르고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컴퓨서브로서도 손해날 것 없는 거래다. AOL의 인수소문이 퍼지자마자 증권시장에서 이 회사의 주가가 폭등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그러나 양사의 합병에 어려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시장독점을 우려하는 경쟁업체들의 반발은 물론 미 정부 당국의 규제도 예상된다. 또한 일반가입자 중심의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는 AOL과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양사의 사업방향을 조율하는 것도 쉽지 않은 문제다. 양사 관계자들은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상당한 수준의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곧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허의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