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업체들, 특정기능 부각 경쟁 치열

무선호출기(삐삐)의 시장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특정기능을 중점적으로 부각시키는 기능차별화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팬택, 삼성전자, 엠아이텔, 맥슨전자 등 국내 삐삐제조업체들이 날로 격화되는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업체들과는 차별되는 독특한 기능을 소비자들에게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룡)는 지난 2월 초부터 자동이득조정(AGC)회로를 내장한 광역삐삐인 「애니삐 프로」를 출시하면서 플라스틱 사출물에 다양한 컬러필림을 밀착시키는 인몰딩(In-Molding)공법을 국내 처음으로 채택했다는 점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팬택(대표 박병엽)은 국내 처음으로 전국적인 로밍서비스가 가능한 플렉스(FLEX)방식 고속삐삐를 개발, 기술력 우위를 중점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이 삐삐는 팬택이 자체기술로 개발한 고속삐삐 디코더(FLEX PAGER DCCODER)칩을 내장해 수신율을 대폭 개선한 데다 건전지 수명이 5배이상 늘어난 장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광역삐삐인 「어필 아이」를 출시중인 엠아이텔(대표 이가형) 역시 외형에 독특한 태극무늬를 도입, 「한국인의 삐삐」라는 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삐삐는 지난해 상공부로부터 우수디자인상인 「GD마크상」을 받았다.

스탠더드텔레콤(대표 임영식)은 16가지 멜로디 기능을 내장한 「닉소 에띠」가 지금까지의 삐삐가운데 가장 많은 멜로디기능을 탑재하고 있다고 집중 홍보하고 있다.

맥슨전자(대표 윤두영)도 이달들어 AGC회로 내장형 광역삐삐인 「퍼비 포콘」을 출시하면서 삐삐구입뒤 비밀번호와 전화번호를 입력해 놓고 분실시 전화를 통해 비밀번호를 누르면 사용자의 전화번호와 호출음이 계속 발생해 분실된 삐삐를 쉽게 찾을 수 있는 「부메랑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델타콤(대표 한강춘)은 뉴메릭삐삐인 「이글캡」 모델이 청소년층들이 선호하는 투명색의 디자인으로 설계하는 파격을 도입해 마케팅에 반영하고 있다.

금호그룹의 통신기기 제조업체인 KD통신(대표 조규식)은 시내 도로 및 고속도로 등 각 구간의 교통소통상황을 한눈에 지도로 알 수 있는 문자삐삐(모델명KDP-100)를 개발, 문자삐삐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업체들의 삐삐 특정기능 부각경쟁이 치열한 것은 주된 고객인 신세대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다양하고도 차별화된 기능을 중점적으로 부각시키는 것이 시장점유율 확대의 관건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위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