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기관들이 공동으로 추진중인 금융IC카드시스템의 개발 방향을 현재의 페쇄형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수용할수 있는 개방형 시스템으로 전환해야한다는 지적이 적극 제기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자, 마스타등 세계적인 카드업체들이 SVC(가치저장)방식과 같은폐쇄형 금융IC카드시스템 대신 다양한 서비스(멀티 애플리리케이션)를 수용할 수 있는 개방형시스템을 적극 수용하고 있는 추세인 점을 감안,국내 금융기관들도 금융IC카드공동 이용 시스템의 개발 방향을 현재의 폐쇄형에서 개방형으로 전환해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금융IC카드시스템을 현재와 같이 폐쇄형시스템을 고수할 경우 향후 새로 개발되거나 도입되는 부가서비스에 대해 국내 금융기관들이 은행이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전자금융 서비스등의 기술개발분야에서의 국제 경쟁력을 상실하게 될것으로 보고 있다.
비자, 마스타등 카드업체들은 인프라 구축및 시스템운용에 들어가는 엄청난 비용부담과 보안문제등을 이유로 개방형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다.
마스타카드는 사실상 세계적인 전자화폐표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몬덱스카드를 인수한데 이어 현재 전세계 60여개 국가 1백여개 주력은행들을 대상으로 멀티애플리케이션 운용체계인「MAOS」를 채택한 몬덱스카드의 도입을 추진중에 있다.
비자 역시 인터넷프로그램언어인 자바(JAVA)에 기반을 둔 개방형 IC카드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현재 국내 금융기관들이 추진중인 금융IC카드공동이용시스템은 신용, 직불, 선불, 로열티, 전자통장등 사전에 정해진 서비스를 하나의 카드에 수용할 수 있는 제품이지만 별도의 다양한 기능을 수용할 수 없는 폐쇄형 시스템이어서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하기가 매우 힘들고 서비스를추가할 경우 시스템 전체나 일부를 교체해야하기 때문이 비용 부담이 크다는게 일반적인 의견이다.
게다가 거래 데이터를 암호화하더라도 단말기의 롬(ROM)과 거래데이터집중시스템(VAN사의 시스템)의 하드디스크를 통해 노출되는 단점이 있어 해킹의 위험을 갖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각 은행들이 카드발급및 가맹점관리를 위해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해야하고 전산및 결제시스템,거래 데이터집중시스템 등의 구축비용도 과다해 경제성에 문제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세계 각국 금융기관에서 추진중인 전자지갑시스템도 대부분 실험 단계로 칩운용체계(COS)및 암호화 기술이 만족할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해 상용화가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마스타의 「MAOS」나 비자의 「자바칩」 기술은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없지만 은행들이 칩공급업체에 종속돼지않고 추가개발 비용없이 손쉽게 응용서비스를 개발할수 있는 운용체계(OS)로 기존의 칩업체들이 공급하던 COS와는 세대를 달리하는 시스템으로 알려졌다.
<구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