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인한 판매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무선호출기(삐삐)사업을 포기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0년대 초부터 급격한 성장세를 유지해온 삐삐 시장이 최근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현대전자, 두원전자, 서원텔레콤 등이 판매부진과 사업의 한계성으로 삐삐사업을 포기하는 등 삐삐 사업 포기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상당수의 후발업체들이 삐삐 분야의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내부적으로 사업 포기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정보통신업체들의 삐삐 사업 포기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80년대 말부터 삐삐사업을 추진해 온 현대전자는 이 분야의 사업이 중소기업 전문업종으로 자리를 잡음에 따라 한계사업이라고 판단하고 올 초 사업을 전격적으로 포기했다.
또 광역삐삐인 「윙크로」를 개발, 삐삐사업에 참여키로 한 두원전자도 당초 예상보다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자체 판단아래 사업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필립스사의 삐삐를 국내에 공급해온 서원텔레콤도 광역삐삐 등 국내 시장의 모델변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전환됨에 따라 판매부진으로 문을 닫았다.
이 밖에 H社, T社 등 중소삐삐업체들도 극심한 매출부진현상이 계속되면서 사실상 사업을 포기한 상태이다.
<김위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