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방식의 컨텐트가 늘어남에 따라 온라인 서비스 방법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초점은 서비스 업체가 모든 컨텐트를 관리하는 방식이 좋은가 아니면 컨텐트 제공업체(CP)에 관리를 맡기고 과금대행 등의 업무만 서비스 업체가 담당하는게 좋은가 하는 것이다.
서비스 업체가 모든 컨텐트 관리를 맡는 방법은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 등 대부분의 PC통신서비스에서 채택하고 있다. 모든 컨텐트를 일괄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서비스에 통일성을 기할 수 있고 과금이나 유지보수도 편리하다.
하지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컨텐트가 늘어남에 따라 시스템을 계속 확대해야 하는 등 비용부담이 크고 컨텐트의 내용이나 형식을 시의성 있게 수시로 바꾸기 어렵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비해 컨텐트 제공업체가 자신의 컨텐트를 직접 운영하는 방식은 별도의 부담없이 정보를 늘릴 수 있다. 또 정보의 질에 맞는 정보제공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서비스사업자는 채팅, 게시판, 동호회 등 BBS 기능만 운영하고 제공정보를 보다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검색엔진 등의 서비스만 제공하면 된다.
CP의 입장에서도 서비스의 기반이 인터넷으로 전환됨에 따라 굳이 특정 서비스를 통해 컨텐트를 제공할 필요가 없어졌다.때문에 전문성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굳이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는 컨텐트 일괄 관리방식을 택할 필요가 없다는 게 CP의 독립운영을 주장하는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현대정보기술, 아이네트 등 대부분의 인터넷서비스업체(ISP)들은 이같은 방식의 온라인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코스모넷에서 운영하던 일부 컨텐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싸이버시티 컨텐트를 독립적인 인터넷 주소의 홈페이지로 운영하기로 했다.
현대정보기술의 한 관계자는 『PC통신 서비스 같은 정보제공 방식은 데이터베이스 유지보수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 원가구조가 취약해질 수 밖에 없다』며 『정보소유자가 쉽게 인터넷으로 서비스할 수 있도록 기반기술과 인프라를 제공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이네트 역시 자체 인터넷 플랫폼인 「아이월드」에 다양한 컨텐트를 유치, 과금 대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외에 한국통신도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컨텐트 서비스를 추진중이다.
ISP 관계자들은 『온라인 서비스가 인터넷 기반으로 전환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PC통신 업체들도 결국 독립적인 방식의 컨텐트 제공 방식을 따르게 될 것』이라고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PC통신 업계 전문가들의 생각은 좀 다르다.현재 국내의 CP현황을 감안하면 아직 이같은 방식의 서비스가 성공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것.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IP들이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실정상 독립적인 웹서비스를 제공할 CP 발굴이 쉽지 않다』며 『오히려 서비스업체의 자체 지원을 통한 웹서비스 육성 방식이 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일괄 관리 방식에 익숙해져 온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만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독립운영 방식이라는 새로운 「실험」은 당분간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는 게 인터넷 관계자들의 공동된 지적이다.
<장윤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