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국산 네트워크제품 개발 러시

최근 국내 네트워크 전문업체들이 첨단 네트워크 장비를 자체 기술로 개발,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들 국산 장비들은 비록 작은 규모이기는 하지만 공공기관이나 일반기업 등에 활발하게 공급되고 있어 국내 네트워크산업의 기술자립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네트워크 장비의 국산화에 힘을 쏟고 있는 업체는 한마이크로텔레콤, 한아시스템, 인터링크시스템등 대략 20여개사 정도.

가장 최근에는 한마이크로텔레콤이 LG반도체의 칩을 사용,1백Mbps급 고속이더넷카드를 개발하는 성과를 이룩했다.

설립 초기부터 장비 국산화에 치중해온 한아시스템 역시 10Mbps급 이더넷 카드를 올해초 개발했으며 지난 95년에 개발한 터미널 서버를 중국에 수출하는 등 개가를 옳리고 있다.

비동기전송방식(ATM)분야에서는 지난 3월초 KDC정보통신 등 7개 업체가 스위치를 개발한 것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인터링크시스템은 ATM카드를 개발했으며 기존 IBM 메인프레임 네트워크 환경을LAN환경으로 연결해주는 「채널가이버」를 개발했다.

쌍용정보통신은 원격지 네트워크 관리시스템(RMON)을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했으며 퓨쳐시스템은 네트워크 보안장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2∼3개 업체가 각 개인들이 필요할때마다 네트워크를 통해 멀티미디어 데이터및 프로그램을 사용할수 있는 VOD서버를 개발중에 있다. 최근에는 고성능라우터 개발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같은 국내 업체들의 국산화 노력은 국내 네트워크산업의 기반을 확고히 다지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그간 공공기관이나 일반 기업에 공급된 네트워크 장비는 거의 외산장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따라 국내 네트워크산업은 시스코시스템즈, 스리콤, 베이네트웍스 등 외국업체들의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이와 관련,외국 장비의 국내 공급선인 모업체의 한관계자는 『장비공급이 몇달씩 늦어져도 이를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네트워크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장비를 제대로 다룰수 있는 기술인력이 부족해 완벽한 A/S를 받기가 힘들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외국업체이 책정한 가격을 그대로 수용할수밖에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네트워크 전문가들은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위해선 장비의 국산화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네트워크 장비의 국산화는 국가나 기업의 신경망을 이루고 있는 「정보통신네트워크」의 대외 종속을 피할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네트워크 장비의 국산화가 곧바로 국내 네트워크산업의 기술자립으로 이어지는 데는 갈길이 멀다.

네트워크 전문가들은 우선 사용자들의 인식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국산 제품에대한 불신풍조가 사라지지 않는한 네트워크 산업의 자립은 요원하다는 지적이다.물론 국내 업체들의 꾸준한성능 향상 노력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정부가 벤처기업의 성격이 강한 개발업체들에 대한 지원책을 강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조건들이 충족될때 비로서 국내 네트워크산업의 자생력이 확보될 수 있을 것이다.

<이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