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사진을 소비자가 원하는 형태로 가공해 주는 서비스가 인터넷에 등장했다.
일본의 벤처기업인 드림아트社가 지난 4월 8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이 서비스는 일반인이 촬영한 디지털 사진을 세련된 형태로 가공해 기념 액자나 T셔츠, 컵 등을 제작해 주는 것으로,인터넷을 매개체로 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디지털카메라, 스캐너등 영상입력기기의 보급률이 크게 높아지면서 일반인이 보유하는 디지털 사진의 양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기술력과 장비부족으로 이 디지털 사진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드림아트社의 디지털사진 가공서비스 「드림 콜렉션」은 이런 수요를 겨냥해 탄생됐다.
드림 콜렉션은 프로 디자이너가 만든 작품 모형에 소비자가 촬영한 디지털 사진을 조합해 가공하는 半주문제작 방식의 영상 가공서비스다.이용자는 드림 콜렉션의 웹사이트에 접속해 디자인 샘플을 선택,촬영한 영상데이터를 지시에 따라 인터넷에 전송해 발주하면 된다.
작품의 모형을 제공하는 것은 음악 CD용 쟈켓 등을 디자인하는 일선 컴퓨터 그래픽 업체들로, 드림 아트社는 현재 약 10여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다. 작품의 샘플은 「유아및 어린이」 「가족」 「친구」 「결혼」「취미」「조크」 「애완동물」등 7개 장르에 70여 종류가 준비돼 있다.
이용료는 기본인 화상 가공서비스 요금이 2천5백엔으로, 소비자들은 가공이 끝난 작품의 데이터를 JPEG형태로 수신한다. 또 별도 주문 형태로 T셔츠, 머그컵 등 출력아이템을 선택하면 이들 아이템에 화상을 프린트해 준다.
이용 요금은 드림 아트社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등록한 뒤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된다.
이 서비스는 디자이너, 편집 전문인, 계약사무소, 제품가공업체, 소비자를 하나로 연결하는 인터넷상의 가상기업 형태를 띄고 있다.이 가상기업에서 디자이너는 작품 모형과 함께 화상 가공 방법 등을 적은 가공지침서를 첨부해 제공한다. 또 에디터는 가공지침서에 따라 디지털사진을 작품으로 탄생시키는 작업을 한다.
특히 드림 아트社는 에디터들을 일본이 아닌 인도에서 모집했다. 그 이유에 대해 드림 아트측 관계자는 『인건비를 줄여 서비스요금을 줄인다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지만 일본과 인도의 시차를 이용한 납기 단축효과도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인터넷의 보급으로 해외지역과의 역할분담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 회사는 또 종합가전 양판점인 데오데오(구 다이이치)와 AT&T, NTT PC 커뮤니케이션스 등을 광고주로 두고 있다. 드림 아트社는 광고주들을 영입함으로써 서비스 요금 절감 요인을 만들고,광고주들은 드림 아트社가 홈 페이지를 통해 실시하는 앙케이트 조사자료와 회원정보 등을 제공받아 마케팅에 활용한다.
드림 아트社는 특히 데오데오와는 광고주와 광고매체라는 관계를 넘어선 독특한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데오데오 각 지점에 디지털카메라, 스캐너, 컬러 프린터 등을 설치,이 지점을 통해 소비자들이 주문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한 것이다.
드림 아트社는 이 서비스의 대상지역으로 일본 뿐 아니라 미국도 겨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첫해 20만명의 회원을 모집, 5억엔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드림 아트 관계자는 『현재 디지털카메라, 스캐너 등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에 있는 잠재고객만도 6백만명에 이르고, 유치원 이나 초등학교 등의 졸업앨범을 제작하는 단체 수요도 많아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드림 아트社의 디지털 사진 가공서비스는 사업의 시장성 여부를 떠나, 가상기업 형태의 새로운 사업 모델의 하나로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심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