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통신사업권 신청서 접수 마감

통신서비스 분야 정부 허가사업으로는 마지막인 신규통신사업자 허가 신청 접수 마감일인 30일, 접수창구인 정보통신부 21층 회의실에는 오전부터 신청서를 제출하러 온 관계자들로 북적댔다.

하지만 시내전화를 제외하고는 개인휴대통신서비스(PCS)등 굵직한 사업이 없기 때문인지 지난해와 같은 열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사업권 경쟁에서 거의 노출되지 않았던 한국전파기지국관리(주)와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이 국내외 회선임대사업 분야에 사업권을 신청해 관심을 끌었다.

○…시내전화 컨소시엄을 주도한 데이콤은 대주주, 주요주주의 구성과 지분비율을 접수마감 당일까지도 시시각각 번복 발표해 빈축.

마감 하루 전인 29일에는 『한전 8%, 두루넷 6%안이 관철될 것』이라고 밝혔던 데이콤은 30일 오전 『한전과 두루넷을 빼고 삼성, 현대, 대우, SK텔레콤 등 주요주주들의 지분을 6%에서 8%로 올리기로 최종 확정 했다』고 발표.

데이콤은 그라나 오전 11시쯤에 『한전과 두루넷 측에서 만나자는 요청이 왔다』며 오전에 발표한 지분내용을 취소했다가 오후 2시경 이를 다시 번복하는 해프닝.

데이콤 관계자는 마지막 협상직전 한전과 데이콤측에 각각 6.5%~7%의 동등지분을 배정, 공동 제2주주로 해주겠다는 안을 제시했으나 두루넷측이 끝내 단독 제2주주 자격을 고집, 협상이 결렬됐다고 해명.

○…허가업체 수의 제한을 두지 않고 자격심사만으로 사업을 허가하는 전기통신회선설비임대(회선임대) 분야에는 총 6개 업체가 사업을 신청해 정보화 시대의 사회기반이 될 네트워크 확보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을 반영.

국내회선임대 분야에는 29일 한국전파기지국관리(주)에 이어 제일제당-도로공사 컨소시엄의 드림라인(주)가 30일 사업허가신청서를 제출했으며 국제회선임대분야에는 29일 한솔텔레콤이 대주주인 APII코리아에 이어 30일에는 온세통신, 현대전자산업, 삼성전자 등이 잇달아 사업허가신청서를 접수.

특히 APII코리아, 현대전자산업, 삼성전자 등은 이번부터 새로 도입된 가허가 제도를 이용해 국제 히선임대 가허가를 신청.

APII코리아는 한, 미 해저광케이블 건설을 바탕으로 국제 광케이블 회선임대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현대는 美 SS로럴社가 주도하는 사이버스타 통신위성 프로젝트에, 삼성은 美휴즈社가 주도하는 스페이스웨이 프로젝트에 각각 참여할 계획.

현대의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외국업체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참여애 위성체 제작기술을 축적하고 2000년 경에는 자체 위성을 제작, 발사해 통신위성 중계기 임대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설명.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통신사업권 참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내전화부문 그랜드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해온 데이콤, 한전, 두러넷의 석연치 않은 태도에 고개를 갸우뚱.

우선 자가망 시설을 활용하기 위해 한전을 제2주주로 끌어들이겠다는 데이콤의 입장은 이해가 가지만 한전의 시설을 빌려 회선임대사업을 하는 두루넷에게 마지막 순간까지 끌려온 이유가 무엇인지 불명확다는 지적.

또한 한전 역시 끝까지 두루넷과의 동반 참여를 고집, 3자간에 밝힐 수 없는 모종의 역학관계로 연류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돌기도.

<최승철, 최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