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업체인 현대정보기술과 코오롱정보통신이 직원들에게 기업가적인 창의정신을 고취하고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기위해 사내창업가 제도를 도입,운영하고 있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사내창업가 제도는 급변하는 정보통신및 컴퓨터 업계의 기술동향과 시장추이를 신속하게 파악해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직원들에게 벤처사업에 참여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바람직한 제도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의사결정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신규 사업추진시 벤처기업에 비해 탄력성이 크게 떨어지는 대기업 입장에서는 사내 창업가 제도를 통해 새로운 기업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벤처 사업을 육성할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수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근속년수 2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내 창업제도를 운영하고 있다.사내기업가에 선발되기위해선 독창적인 사업 아이템을 발굴,사업계획서를 제출한후 1,2차 심사과정을 거쳐야한다.선발된 사내 기업가는 3년간 총30억원 한도내에서 자금을 지원받으며 경영자문과 인력지원을 받을수 있다.회사는 월별 업무보고와 분기별 사업 진행현황,실적보고를 통해 사업의 성과분석과 지속여부를 결정하며 사업이 성공했을때는 누적 순이익의 10∼30%를사내 기업가에게 배분하고 특별승진 혜택도 받게 된다.
코오롱정보통신 역시 지난달부터 사내창업가 제도를 도입,운영하고 있다.코오롱정보통신은 특히 인터넷, VAN, DB등 유망분야에대해 사내 창업의 우선권을 주고 있는데 분기별로 1회씩사내 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다.
코오롱은 사내 창업가 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10억원의 운영기금을 확보한 상태이며 향후 기금을 계속 늘려가기로 했다.사내 벤처기업으로 선정되면 심사결과에 따라 1억원에서 5억원까지 창업 자본금을 지원받을수 있으며 추가자금이 필요할 경우에는 내부 검토를 통해 추가지원이 이뤄진다.
특히 코오롱은 사내 벤처기업을 사장 직속으로 둬 본사 간섭을 최대한 배제,독자적인 경영과 조직운영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정보기술과 코오롱정보통신은 직원들이 사내 창업을 신청할 경우 느끼는 부담감을 덜어주기위해 손해가 났더라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책임을 묻지않는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아무튼 국내 SI업체들이 새로 도입하기 시작한 사내 창업제도가 직원들로부터 얼마나 호응을 얻고 창업의욕을 고취하는 제도로 뿌리를 내릴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제도가 단순히 대외 선전용이나 1회성 제도로 끝나지않기위해선 회사측의 전폭적인 지원와인내심,그리고 직원들의 적극적인 창업 의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장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