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공중전화카드 수출 홍콩 특수로 짭짤

「홍콩 전화카드 특수를 잡아라.」

오는 7월 홍콩의 중국반환을 앞두고 각종 기념 전화카드 및 일반 전화카드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국산 공중전화카드의 홍콩수출이 사상 최대의 특수를 누리고 있다.

1세기만에 이뤄지는 홍콩의 중국반환에 대비, 이를 기념하기 위한 수집가들의 수집열풍에다 중국의 지도자 등소평 사망을 기념하기 위한 카드주문도 부쩍 늘어 홍콩지역의 공중전화카드 수출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통신카드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더구나 홍콩 현지의 기업체들도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각종 홍보용 기념카드를 대량으로 주문해오고 있어 전화카드의 특수에 불을 지피고 있다.

지난 4월 말까지 한국통신카드가 홍콩지역에 수출한 공중전화카드는 일반카드 90만장, 주문 전화카드 60만장 등 모두 1백50만장으로 총 50만달러 상당의 수출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백만장에 비해 물량 면에서나 금액 면에서 무려 50%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카드는 당초 올 초에 책정한 올해 수출실적 3백20만장, 1백만달러를 대폭 상향 조정해 연말까지 8백만장, 3백만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화카드의 수요 폭증과 함께 발행 카드종류도 다양화하고 있다.

지난해 1년간 수출한 카드종류는 총 90여종에 불과했으나 올 4월 말까지만 해도 2배 이상 늘어난 2백10여종으로 홍콩자치구와 등소평을 소재로 한 주문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홍콩지역의 전화카드 수출주문이 예상을 뒤엎고 폭증하다 보니 한국통신카드는 수출물량 확보는 고사하고 오히려 밀려드는 주문을 거절하느라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주문을 받고도 원자재 부족으로 적기에 공급치 못하는 전화카드 물량이 무려 1백30만장에 이르고 있으며 날이 갈수록 적체물량이 더 늘어나고 있다고 한국통신카드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카드는 전화카드의 적기공급을 위해 지난 4월부터 「특별대책안」을 마련, 시행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2교대로 운영해 오던 생산라인을 3교대로 풀가동하는 한편 매월 한번씩 열던 수출대책회의를 매주 개최하는 등 적기공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통신카드의 한 관계자는 『홍콩반환을 앞두고 벌어지고 있는 전화카드 특수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주문물량을 제대로 소화만 할 경우 1천만장 수출도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산 공중전화카드의 홍콩수출은 지난 95년 12월 처음으로 개시된 이후 지난해에는 일반카드 2백75만장, 주문전화카드 81만장 등 총 3백56만장, 1백만달러 규모다.

<김위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