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업체들 대형 투자 활발

대만 반도체업체들의 반도체부문 대형 투자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일본 「日經産業新聞」에 따르면 대만積體集積電路製造(TSMC), 聯華전자, 모젤바이테릭스 등 대만의 반도체생산 전공정업체들이 남부 臺南지역에 새 공장 건설을 포함한 대형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후공정업체인 日月光반도체도 새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반도체 위탁가공업체인 TSMC는 99년 가동을 목표로 이르면 올해 안에 臺南 南部科學園區에 새 반도체 공장을 착공한다. 이 공장의 총 투자액은 4백억대만달러(약 1조4천2백억원)로 생산량은 8인치 웨이퍼 환산 월 3만장규모이다. TSMC는 현재 대만 신츄지역과 미 워싱턴주에도 반도체 생산공장을 건설 중에 있는데 이 공장들은 내년 상반기 중에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모젤바이테릭스도 올해부터 2천1년까지 5년간 같은 지역에 총 1천억대만달러를 투자해 2백56MD램 일관생산공장을 건설한다.

또 聯華전자는 최근 위탁가공 새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대만의 전공정업체들이 이같이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는 반도체시장상황이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호전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TSMC의 한 관계자는 『멀티미디어 및 휴대전화 등에 사용하는 반도체수요가 최근 크게 확대되고 있어 이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1.4분기 결산 결과 TSMC의 매출은 76억대만달러, 聯華전자는 60억대만달러를 기록했다.

또 대만의 후공정업체인 日月光반도체도 高雄시에 총면적 6만평방미터의 새 공장을 건설중에 있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이 회사의 와이어본더 보유대수는 현재의 약 9백대에서 3천대로 늘어난다. 日月光반도체의 이번 투자 확대는 반도체의 가격절감을 노리는 세계 주요 반도체업체들의 외주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만에서는 지난 90년 이후 주요 업체들이 잇달아 반도체 산업에 참여했따. 지난해까지 웨이퍼프로세스분야에 약 13개 기업이 참여했거나 참여를 계획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주력 메모리인 16MD램 가격의 급락으로 참여 예정 업체 가운데 일부가 신규 공장 건설 계획을 동결 또는 연기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번 대만 주요 반도체업체들의 대형 투자 움직임은 올해들어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대만 반도체업계에는 「이 분야에 발을 들여 놓은 이상 대형 투자만이 살 길」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대만업체들의 이같은 투자 확대는 세계 반도체시장 경기동향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심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