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스템통합(SI)업체들의 그룹 외부 업체 및 기관들을 대상으로한 아웃소싱(Outsourcing)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스템통합 업체들은 그룹 내부의 SM(시스템관리)사업에서 탈피,그룹 외부 아웃소싱 사업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내세울만한 아웃소싱 실적이 없는 상황이다.
구미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한 아웃소싱은 국내 SI업체들의 대외 시스템통합관련 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하면서 활기를 띨것으로 예상됐으나 고객들의 인식부족,정보의 대외유출 우려등 여러요인으로 국내에서는 전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그룹외 아웃소싱 사업이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는 것은 대부분 그룹사들이 계열사 SI업체에 시스템관리 업무를 위탁하고 있는 추세인데다 SI업체를 갖고 있지 않은 중견기업들이나 공공기관들의 경우 정보의 외부 유출,과대한 아웃소싱 비용 등을 이유로 정보시스템 관련 업무의 아웃소싱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들어 중견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시스템통합 및 정보통신관련 기업을 설립하면서 정보시스템 관련 업무를 계열사에 넘기고 있는 추세다.
현재 그룹외 업체를 대상으로 아웃소싱 사업 실적을 갖고 있는 업체는 LGEDS시스템, IBM, 쌍용정보통신 정도. 더욱이 이들 업체들이 제공하고 있는 아웃소싱 사업도 엄밀한 의미에서 아웃소싱이라고 보기 힘든 상황이다.
이들 SI업체는 특정업체의 정보시스템 관련 업무를 통째로 장기위탁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간 또는 긴급재난 발생시에만 한시적으로 위탁관리하거나 단순히 컴퓨팅 파워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도다.
그룹 외부의 아웃소싱 시장에 비교적 일찍 진출한 LGEDS시스템의 경우 최근 전문 건설업체인 삼보지질(주)의 정보시스템 구축및 시스템관리 프로젝트를 수주,향후 3년간 이 회사의 정보시스템관리 업무를 위탁운영키로하는 등 이사업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그러나 그간 위탁 관리해온 동방유량의 정보시스템 업무의 경우 후속계약이 이뤄지지않아 현재는 중단된 상태다.
한국IBM의 경우 한미은행과 재해등 긴급사태 발생시에만 자사의 전산시스템을 임시로 사용토록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쌍용정보통신은 라이나생명등 70여 업체에 자사의 IBM 대형시스템의 자원을 사용토록하는 컴퓨팅 파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SDS도 그룹내 시스템관리 업무에서 탈피,그룹외부의 아웃소싱 사업에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나 아직 내세울만한 실적이 없는 실정이다.
한편 외국의 경우 아웃소싱 사업은 대체로 두가지 방향에서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장비 및 인력을 포함,고객사의 정보관리부서 또는 자회사를 통째로 인수해 정보관리업무를 제공하는 아웃소싱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본은 고객사의 정보관리 부서를 통째로 인수하기보다는 SI사업자의 통신 인프라나 전산자원을 활용,고객사에 정보관리업무를 제공하는 수준이다.
국내의 경우도 기업풍토상 일본과 같은 형태의 아웃소싱 사업이 앞으로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장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