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사업 진출을 선언한 LG그룹이 사업을 총지휘할 사장 공채에 나서 관심을 끌고있다.
LG그룹은 최근 각 일간지에 「21세기 인터넷 사업을 이끌어갈 능력있는 사장과 젊은 인재를 찾는다」는 내용의 사원모집 광고를 게재했다.
이번 사원 모집에서 약 50여명의 실무 담당 사원을 채용할 예정인 LG그룹은 사장과 마케팅 담당 임원을 각각 공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공채방침은 계열사의 임원중에서 대표를 발탁하던 지금까지의 대기업 관행과는 다른 것이어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LG그룹측은 『인터넷과 PC통신이라는 사업 분야가 지금까지 그룹에서 다뤄오지않았던 분야여서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 마인드를 가진 마케팅 전문가를 발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PC통신 분야에 대한 전문가적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으면서 마케팅 능력이 뛰어난 젊고 유능한 사람을 사장으로 뽑는다는 내부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그러나 신규사업이라는 특성을 고려, 그룹내에서 적임자를 발탁할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는 상태.
LG그룹은 특히 새로 설립될 회사의 조직을 되도록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분위기로 이끌어간다는 방침이다. 또 임금수준도 동종 기업의 수준을 고려,그 이상으로 책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연봉제, 재택근무, 스톡옵션 등 국내 대기업에서는 보기 힘든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처럼 LG그룹이 탄생 초기부터 유연하고 창의적인 조직 구성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나서자 데이콤, 한국PC통신, 나우콤 등 PC통신업체와 인터넷서비스업체(ISP)들은 은근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PC통신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에 이어 LG그룹까지 관련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어 대규모 스카웃 바람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임원의 이동에 따라대규모 인력이 유출되는 사태를 걱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LG그룹의 관계자는 『무리하게 기존 기업들의 인력을 스카웃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관련 업계의 실무자들에게서 많은 문의가 오고 있다』는 것은 부인하지 않고 있다.
LG그룹의 새로운 조직이 기존 온라인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올지 아니면 대규모 인력이동만을 몰고 올지에 대해 벌써부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윤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