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보통신부의 신규기간통신사업자 허가 정책의 백미는 통신 분야의 마지막 정부 독점사업인 시내전화 분야의 제2사업자 허가계획이다.
시내전화 부문은 정통부가 사전에 데이콤을 중심으로 하는 그랜드컨소시엄에 사업권을 낙점함에 따라 사업권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컨소시엄 내부의 지분 경쟁에 더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사실상 내정 상태인 데이콤 주도의 컨소시엄을 결성하는 과정에서 대기업들의 세력 결성, 두루넷의 단독 제2주주 요구등 예상밖의 변수가 돌출되면서 한동안 단독 컨소시엄 신청 구도가 무너지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으나 결국 데이콤-한전-두루넷을 정점으로 하는 컨소시엄이 하나로통신(가칭)이라는 이름으로 단독 입후보,사실상 사업권이 확정된 상태다. 하나로통신은 기간통신사업자,주요 대기업,자가통신설비 보유업체,초고속망사업 참여희망기업,정보통신관련 유망중소기업등 총 4백44개 기업이 참여한 명실상부한 그랜드컨소시엄.
지분 5%이상의 주요주주군과 1~5%의 중견주주군,1%미만의 중소주주군이 총 48대 26대 26의 비율로 참여하고 있다.
오는 99년 1월부터 서울 및 주요 광역시에 상용서비스를 시작해 5년 뒤인 2003년 전국서비스를 실현시킨다는 기본 계획을 수립했다.
전국서비스가 시작되는 2003년경 전체 시내전화 시장의 21.4%를 확보해 2조2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것.
이를 위해 2003년까지 총 5조7천8백19억원의 설비투자를 실시할 계획으로 이중 77.4%의 재원을 가입자망 고도화에 투자,경쟁사업자와의 차별성을 만들어나갈 방침이다.
당기순이익은 2004년,누적이익은 2006년쯤에 달성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나로통신이 내세우는 것은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얻겠다는 것이다.
주주사들이 보유한 케이블TV망을 비롯해 무선가입자망(WLL),광대역-WLL,광케이블등 다양한 매체를 최대한 활용하는 효율적인 투자로 2003년까지 광대역 가입자를 70%선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하나로통신은 마케팅측면에서도 기존 사업자와는 다른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
우선 복수회선과 복수번호를 기본으로 제공,음성전화와 PC통신을 이용하는 데 따르는 이중 가입의 부담을 없앤다는 계획이다.
특히 고품질의 데이터통신을 위한 64kbps급의 디지털가입자장치(DSU)를 무상제공하고 현재 제공되지 않는 64kbps~2Mbps급의 고속서비스와 2Mbps이상의 초고속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고급 사용자들을 대거 유인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하나로통신의 시내전화서비스는 현재 기업용 전용회선으로만 제공되는 고속PC통신,인터넷서비스,화상전화등의 첨단서비스를 일반가정에게도 저렴한 요금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한 전화비서서비스등 다양한 부가 및 지능망 서비스와 시외, 국제, 이동전화등의 통신서비스와 관련통신장비를 통합한 패키지 상품 개발을 통해고객별 맞춤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하나로통신이 예정하고 있는 요금수준은 현재 경쟁사 서비스의 15~40%선.
대신 표준형,대량이용형,비즈니스형 선택요금제와 사용자별,용도별 다양한 할인요금제를 채택,가입자들에게 요금 선택권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고객 만족을 서비스의 최우선목표로 설정,고객만족위원회,고객대표자회의,고객평가자문단등 이용자보호기구를 운영,고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키로 했다.
이번 정부의 시내전화부문 경쟁도입으로 오는 2006년까지 약 12조원의 데이터 및 멀티미디어 통신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PC통신,인터넷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응용서비스가 촉진되고 통신기기 및 소프트웨어 산업의 활성화 효과도 초래할 전망이다.
하나로통신은 또한 동등한 접속서비스 제공으로 통신사업의 공정경쟁환경을 조성키 위해 가입자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한편 국사 면적을 20%이상 추가 확보해 다른 통신사업자들에게도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하나로통신은 사업권 획득시 벤처기업 등 중소기기 및 소프트웨어 산업의 육성과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2003년까지 설비구매를 통해 1조7천억원,지급보증 형식으로 1천4백억원,기술양여 및 정보화지원,창업보육 및 연구센터지원등을 통해 8백5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것.
이와 관련 하나로통신측은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통한 생산유발효과가 2조4천억원, 수입대체효과가 1조6천억원,고용창출 효과가 1만3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