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권 특집] 시내전화.. 조익성 데이콤 기획조정실장

`하나로통신` 컨소시엄 진두지휘 데이콤 조익성 기획조정실장

『4백44개 기업이 모여 만든 대형컨소시엄이라는 점을 인식,사업권을 획득한다면 특정 집단에 소유되지 않는 국민적인 사업자로 육성하는 데 힘을 쓸 작정입니다』

데이콤 주도의 단독 컨소시엄 구성작업을 진두지휘해온 데이콤 기획조정실장 조익성 상무는 시내전화 제2사업자가 갖춰야할 제1의 덕목으로 소유와 경영이 완전히 분리된 전문경영인체제를 들었다.

-데이콤이 주도하는 시내전화 컨소시엄인 하나로통신의 사업계획중 가장 특색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주주사들간에 확실한 역할분담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우선 데이콤을 비롯,두루넷,LG텔레콤등 기간통신사업자인 주주들은 그동안 쌓아온 통신사업의 경험을 하나로통신에 제공하게 될 것이다. 또한 한전이나 도로공사같은 자가망 보유업체들은 가지고 있는 통신시설과 인력을 시내전화사업자에게 제공,망구축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단축시키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다. 개개의 중견주주나 중소주주 역시 나름대로 적성에 맞는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이 정도의 역할 분담이라면 현재 하나로통신의 주주구성은 황금분할 아니겠는가』

주주구성 작업이 사업신청서 마감시간을 넘기면서까지 갈등을 겪으면서 결국 한전과 한전이 제2주주인 두루넷에 7%씩의 지분을 주는 방향으로 결정됐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지분 배정이 향후 경영권 분쟁의 가능성을 잉태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이번에 주요주주로 들어온 업체들끼리 이미 신규 시내전화사업자는 소유와 경영을 철저히 분리한 전문경영인 체제로 존속돼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특히 주요주주사중에 어느 누구도 하나로통신이 특정업체에 지배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서비스 시기와 요금 수준은 어느정도로 예정하고 있는지.

『우선 99년 1월부터 서울지역을 비롯한 광역시 지역에 서비스를 시작하고 오는 2003년까지는 전국망의 형태를 갖출 예정이다.다소 빡빡한 일정이기는 하지만 데이콤과 한전,도로공사등 주주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통신시설을 최대한 활용할 경우,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서비스 요금은 기존에 제공되고 있는 동종서비스요금의 15~40% 수준이 될 것이다.또한 가입초기에 받는 보증금이나 가입비도 기존 사업자보다는 파격적으로 싸게 책정할 예정이다. 당기순이익은 2004년경,누적이익은 2006년이면 달성할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시내전화사업이 엄청난 시설투자를 필요로 하는 사업이라는 점을 감안할 경우,사업계획서상에 기존 한국통신 서비스 요금의 15~40%선에서 요금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아보인다. 과연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는지.

『수없이 많은 시뮬레이션을 거친 데이터다.우선 한전등의 망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 투자비가 많이 드는 지역은 상대적으로 투자비가 저렴한 무선기술을 활용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수요가 충분한 지역만을 선택적으로 공략하는 이른바 「크림스키밍」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닌가.

『그렇지 않다. 하나로통신은 이미 결성을 준비하면서부터 보편적인 서비스 의무를 전제조건으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했다.컨소시엄에 4백개가 넘는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는 것 역시 보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뜻 아니겠는가』

전세계적으로 시내전화 부문의 제2사업자는 시장점유율이 5%를 넘은 경우가 없다는 게 정설이다. 과연 우리나라와 같은 좁은 나라에서 수조원에 이르는 투자비를 감수할 만큼 시내전화 사업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신화를 이뤄보겠다는 것이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의 한결같은 생각이다.현재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사업계획서 대로 추진된다면 기존 시내전화 가입자들을 충분히 끌어들일 수 있다고 판단한다』

특별한 요금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우선 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선택의 폭을 극대화시킬 예정이다.이를 위해 일반형,기업형,비즈니스형등 다양한 형태의 패키지 상품을 개발,가입자들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우리가 예정하고 있는 데로 요금정책이 이루어진다면 일반 가입자의 경우,연간 5만3천원,고속가입자는 40만원,초고속가입자는 1백21만원정도의 요금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어차피 98년 이후부터는 소규모 시내전화사업자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들은 대부분 기존 전화사업자보다는 파격적으로 싼 요금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이에 대한 대응책은 무엇인가.

『시내전화 사업자는 궁극적으로는 망 운영사업자다.장기적으로 시내망사업자는 전화요금보다는 접속료가 주 수입원이 돼야한다.그런 의미에서 소규모사업자의 등장은 오히려 시내전화사업자에게는 고객의 증가라는 측면으로 작용할 것이다』

<최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