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이 독점해 온 시외전화 사업이 경쟁구도로 바뀐 지 1년여 만에 다시 새로운 사업자가 등장, 시외전화 시장이 3파전으로 바뀐다.
정보통신부가 오는 6월 허가키로 한 제3시외전화사업에 허가신청서를 제출한 기업은 온세통신과 한국고속통신(제일제당)등 2개 법인.
온세통신은 통신서비스의 수직적 결합을 들어 제3국제전화사업자에게 당연히 제3시외전화사업이 추가돼야 한다는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한국고속통신은 도로공사의 광통신망과 제일제당의 마케팅 능력의 결합을 내세우면서 이번 신규통신사업 허가의 최대 변수로 등장, 결과가 주목된다.
<온세통신>
온제통신(대표 장상현)은 지난해 6월 8개 기업의 대연합으로 탄생한 제3국제전화사업자로 출범과 동시에 시외전화사업을 추진해 왔다.
온세통신이 시외전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국내 유선전화 서비스 시장의 공정경쟁 환경조성 및 소비자의 다양한 통신욕구 충족, 장거리사업자 사전지정제 도입 등 통신환경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국제전화사업자의 시외전화 진출은 기업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온세통신은 지난해 6월 국제전화 사업권을 획득한 직후 신규사업 추진팀을 구성하고 컨설팅 회사인 AT커니社, 美 통신사업자인 GTE社와 함께 사업계획 수립에 착수, 시외전화를 포함한 신규투자 및 시설계획을 준비해 왔다.
온세통신은 시외전화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주주사인 한국전력의 광전송로를 이용해 시외전송망을 구축, 99년 상반기 중으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서비스 개시후 5차년도인 2003년까지 분당, 서울, 부산, 대구 등에 6개의 시외국사를 구축하는 등 시외전화사업에 총 3천8백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매출액은 99년 1천5백억원에서 점진적으로 증가해 서비스 개시 5차년도인 2003년에는 6천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손익분기점 도달은 영업 개시후 4차년도인 2002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온세통신은 『제3유선통신사업자로서 경험이 풍부한 영업 및 기술인력 보유를 바탕으로 최선의 영업, 기술계획을 수립했다』면서 사업권 획득에 변수는 없을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한국고속통신>
한국고속통신(대표 원종섭)은 제일제당(10%)과 한국도로공사(9%)를 중심으로 스탠더드텔레콤, 큐닉스컴퓨터, 다우기술, 한국통신(주), 건인, 우신산업, 터보테크 등 1백30개사의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설립예정법인이다.
한국고속통신은 「역무간 연계성」을 내세우는 온세통신의 논리를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이 사업권을 따는 것이 당연하다』는 원칙론으로 일축하면서 사업권 획득에 강한 자신감을 표시하고 있다.
한국고속통신은 제2시외전화사업자인 데이콤이 10%미만의 점유율로 고전하고 있는 것은 신규사업자의 무기인 요금차별화 전략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때문으로 분석하고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데이콤보다도 최소한 10% 저렴한 가격으로 시외전화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말까지 전국 1천4백km구간에 건설될 한국도로공사의 장거리 광통신망과 대주주인 제일제당의 각 지역 지점건물 등을 최대한 활용해 최단기간인 내년 7월부터 서비스를 개시, 빠른 시일내에 충분한 시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국고속통신은 『저요금정책이 가능한 것은 통신망, 전화국사 등 기반시설구축이 한국도로공사와 제일제당의 기존 시설로도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제일제당의 강력한 마케팅 능력을 동원해 98년에는 6%, 2002년에는 19%의 시장을 점유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국고속통신은 데이콤 대비 10%이상의 저렴한 요금 외에도 특별할인율(50%) 적용을 공휴일 전시간으로 확대하고 다량 이용자의 확보를 위해 선택요금제를 활성화하는 등 다양한 영업전략도 마련하고 있다.
회사의 규모는 사업개시 초기년도 기준으로 납입자본금 1천억원, 종업원 3백50명 선으로 계획하고 있다.
<최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