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그룹의 각 계열사들이 경쟁적으로 시스템통합(SI)관련 사업에 진출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삼보그룹 계열사 가운데 시스템통합 관련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명함을 내민 업체는 삼보정보시스템, 삼보마이크로시스템, 삼보정보컨설팅, 삼보데이타시스템 등으로 그룹 외형에 비해 상당히 많은 편이다.
삼보컴퓨터와 삼보정보통신이 추진하고 있는 네트워크 사업과 통신부문 SI사업까지 감안하면 삼보그룹의 SI사업은 사실상 여러 계열사가 분점해 추진하고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시스템통합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계열사들이 이렇게 많다보니 과연 어느 업체가 삼보그룹의SI부문 전담 사업자이며 향후 SI사업을 주도할지에대해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계열사간 통합 필요성이나 중복 사업의 정리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순수하게 SI사업적인 측면에서 볼때 현재 시스템통합 사업을 가장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업체는 삼보정보시스템이다.그간 탠덤의 윈도NT시스템을 주로 판매해온 삼보정보시스템은 지난해부터 실리콘그래픽스, 디지탈등과 협력계약을 체결하면서 「유닉스 전문의 SI업체」로 변신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특히 삼보정보시스템은 도서관 자동화, 상호신용금고 전산화 패키지 등을 활용,교육및 금융 SI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으며 소방본부, 기상청등에 솔루션을 납품한 실적을 바탕으로 공공SI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아직까지 하드웨어 판매 업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는 삼보마이크로시스템은 선호환기종을 판매하고있는 업체다.그러나 이회사도 단순히 하드웨어를 판매하던 것에서 탈피,최근들어각종 솔루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삼보데이타시스템으로부터 주가지수선물거래시스템등 금융솔루션을 인수받으면서 금융SI시장에 새로 진출했으며 인터넷등 신규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보정보시스템과는 중소형 서버 판매,교육및 금융기관 영업에서 경쟁관계에 있다.삼보마이크로시스템은 매년 급신장하고 있는 SI시장을 겨냥,계속 솔루션 사업의 비중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이들 업체와 함께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업체가 올 1월에 새로 출범한 삼보정보컨설팅이다.이 회사는 삼보컴퓨터의 전산실 직원들 주축으로 설립됐으며 삼보컴퓨터의 시스템관리(SM)업무를 맡고 있다.다른 그룹의 경우 SI전문업체가 그룹 계열사의 시스템관리업무를 맡고 있는게 일반적이다.
특히 삼보정보컨설팅은 삼보컴퓨터에 내년 1월 가동을 목표로 SAP의 R/3 애플리케이션을 설치중이며 향후 전계열사에 R/3의 보급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삼보정보컨설팅은 삼보그룹의 전산화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외부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들 업체에 비해 삼보데이타시스템은 최근들어 상대적으로 관심권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당초 삼보그룹 산하 3개 계열사를 통합하면서 출범했던 삼보데이타시스템은 사업이 부진을 면치못하고 주력 사업중 하나였던 금융솔루션 사업을 삼보마이크로시스템에 넘겨주면서 사세가 크게약화된 상태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간 삼보그룹의 각 계열사들이 하드웨어 판매 위주에서 솔루션 위주 사업으로 전환하고 공공, 금융등 신규 사업을 추진하면서 SI사업에 경쟁적으로 진출해왔으나 앞으로는 그룹 차원에서 어느 정도 방향을 제시해주고 중복 부문은 통합하는게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장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