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고희규 통신원) 중국은 통신산업의 발전에 따라 이동통신시장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중국 이동통신 시장의 특징은 다음 몇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이동통신시장 전망: 중국의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이미 7백만명을 넘겼다. 올해도 통신 산업의 발전 중심이 여전히 이동통신 분야에 집중돼 있어 GSM망이 3백개 지역 도시와 1천4백60개 현급 도시를 덮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용자 수도 4백만명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00년에는 이동통신 이용자 수는 3천만에 이르러 이동전화 보급율을 현재 0.5%에서 2.9%로 확대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증가율이 88.8%에 달했지만 연 증가율을 45% 정도만 계산해도 앞으로 4년동안 매년 5백만 ~6백만명의 가입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기기공급 상황: 거대한 중국의 핸드폰 시장은 세계 통신 업체들을 끌어 들여 시장 쟁탈을 위한 국내외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모토롤러는 지난해 초에 「168C」핸드폰, 4월에는 GSM방식의 「8200C」, 8월에는 소형 경량화된 아날로그 타입 「스타택」을 출시했다. 또 11월에는 디지털 스타택을 출시했고 12월에는 페이저와 핸드폰을 통합한 디지털 핸드폰을 출시하는 등 가장 발빠른 활동을 벌이고 있다.
경쟁업체인 노키아도 새로운 제품 232, 1610, 2110 등을 잇달아 출시하고 중국문자 표시 가능한 핸드폰 8110을 선보였다. 8110은 사람얼굴 크기에 따라 길이를 조절할 수 있고 짧은 중국어 정보를 문자로 받을 수 있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에릭슨도 만만찮은 활동을 벌이고 있다. 338을 출시하고 중국어 인터페이스 기능을 갖춘 GH398의 중국내 생산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멘스 또한 다양한 모델의 핸드폰을 내놓고 있는데 이들 제품들은 상당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
중국 시장은 현재 앞서 거론한 이들 업체들이 분할 점유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뒤늦게 진출한 필란드, 한국, 일본 업체들도 고성능 고품질 제품을 내놓고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중국과의 합작업체들도 제품 출시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자국산 제품 가운데 「팬더 96E」는 성능과 디자인면에서 우수해 중국산 제품도 외국산 제품과 본격적인 경쟁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고기능 핸드폰 출시 확대 : 중국 시장에서 핸드폰이 이처럼 환영받고 있는 이유는 가볍고 작아 편리하다는 점 때문이다. IC회로 제작 기술이 나날이 향상됨에 따라 핸드폰도 갈수록 작아지고 있다. 이전에 나왔던 3백g, 3백cc 핸드폰은 이미 구제품이 되어 사라졌으며 2백g이하에서 91g까지 가벼운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통화할 수 있는 시간도 점차 길어지고 있다. 이제는 통화중에 전지가 방전돼 통화가 끊어지는 상황은 없어졌다. 전지 성능 향상으로 지금은 최대 10시간 통화, 대기 6일까지 가능하게 돼 있다. 특히 핸드폰의 중국어 표기는 중국 현실을 수용하고 있어 이용자들을 끌어 들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혼란한 시장 상황: 핸드폰시장이 폭발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도매상과 소매상들도 도시 규모에 관계 없이 급격히 늘고 있다. 정부의 무선관리 기구가 통제하고 있어 허가을 얻어야만 핸드폰 영업을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시장을 문란하게 하는 요인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가격 혼란이다. 핸드폰 가격은 가입비, 주파수 사용료 , SIM카드 비용, 보증금, 핸드폰 본체 가격으로 구성돼 있어 지역별로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한 지역내 같은 제품의 가격 격차는 거의 없어야 정상이다. 그러나 불법 소매업자들이 밀수품, 케이스를 갈은 중고품, 중고전지를 끼워 가격을 낮춘 제품 등을 내세워 시장 가격을 혼란 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피해를 입은 이용자들이 불법 판매자들에 대한 정화를 정부에 요구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사업자들의 경쟁 과열: 사실상 중국 핸드폰 시장의 과열 경쟁은 電信, 聯通 등 서비스 사업자들의 지나친 경쟁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이들 사업자들은 가입자 유치를 위해 보증금을 없앴고 핸드폰 본체가격을 대폭 인하했다. 더 나아가서는 주파수 사용료까지 낮췄다. 망 가입료도 없애다시피 했으며 핸드폰 가격을 원가 이하로 떨어트렸다. 이들의 영향으로 기기 가격이 폭락해 유통 업체들의 생존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