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기업의 최고 경영자(CEO) 연봉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일부 최고 경영자들조차 자신들의 연봉이 지나치게 높아 사회적 불신과 위화감을 조성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경제 전문지 「비지니스 위크」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 대기업 최고 경영자들의 지난해 연봉 평균은 5백80만달러. 이는 전년 대비 무려 54%가 늘어난 수치로 대부분 기업들의 순익 증가율이나 주가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특히 일반 봉급 생활자들의 임금 증가율이 3∼5%인 것과 비교하면 그 격차가 더욱 두드러진다.
당연히 일반 봉급 생활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비지니스 위크가 여론 조사 기관인 해리스와 공동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서 평직원의 70%이상, 임원의 47%가 대기업 최고 경영자들의 연봉이 지나치게 많다고 응답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자기 회사 최고 경영자가 너무 많은 돈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임원의 10%, 평직원의 30%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상당수의 사람들은 자기 회사보다는 다른 회사의 경우가 문제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들은 그 대책으로 경영 실적 부진시 보너스 삭감 등을 통한 최고 경영자들의 연봉 감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 최고 경영자의 연봉이 지나치게 높은 것은 스톡옵션제로 이들에게 주어지는 주식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며 연간 받을 수 스톡옵션주의 수량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와 관련, 미 상원의 민주당 소속 칼 레빈의원과 공화당의 존 매케인 의원이 이같은 의견을 반영한 법안을 제출하는 등 미 의회 일각에서도 최근 스톡옵션제를 일부 손질해야 한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컴퓨터 리셀러 뉴스」가 지난해 컴퓨터 업계 최고 경영층의 연봉(스톡 옵션 제외)을 조사한 결과, 찰스 왕 컴퓨터 어소시에이츠 인터내셔널 최고 경영자가 6백만달러로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루이스 거스너 IBM 회장 4백80만달러, 에커드 파이퍼 컴팩최고 경영자 4백30만달러, 산제이 쿠마르 컴퓨터 어소시에츠 사장 3백9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이와 별도로 스톡옵션 등으로 인한 주식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이 3백30억달러어치의 주식을 소유, 1위에 올랐다.
또 컴퓨터 업계 최고 경영층 가운데 주식 보유액 10위내에 든 인물들은 모두 10억달러어치이상의 자사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세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