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디스크 국제회의 "97ODS" 이모저모

광디스크관련 국제회의인 「Optical Data Storage Topical Meeting」(97ODS)이 지난달 미국 아리조나州에서 열렸다.

이번 97ODS에서도 역시 지난해 대회와 마찬가지로 고쳐쓰기가능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관련 기술이 대거 발표, 주목을 끌었다.

사실 고쳐쓰기가능 DVD와 관련해선 지난달 그 대표격인 DVD램의 통일규격안이 결정됐다. 그럼에도 고쳐쓰기가능 DVD 기술이 대거 제안된 것은 DVD램 규격의 불완전성 때문이다.

DVD램은 현행 가정용 VCR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기억용량이 재생전용 DVD(단면 4.7GB)의 절반수준인 단면 2.6GB에 불과해 MPEG2로 압축한 동영상 정보의 경우 1시간 약간 넘는 분량밖에 녹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데이터를 기록한 DVD램 디스크는 이미 제품화돼 있는 DVD롬 드라이브나 DVD플레이어로 재생할 수가 없다.

이 때문에 고쳐쓰기가능 DVD에 대한 기술경쟁이 여전히 뜨겁고, 97ODS에서는 새 기술이 대거 발표된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 우선 주목되는 것은 일본 도시바의 차세대DVD램. 도시바는 오는 99년 단면 기억용량이 현행 재생전용 DVD와 같은 4.7GB로 제1세대 DVD램의 1.8배인 제2세대 DVD램을 실용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의 실현을 위해 도시바는 트랙피치를 제1세대의 0.74미크론에서 0.55-0.6미크론 정도로 좁히고, 광원 파장도 6백50-6백80nm에서 6백35-6백50nm로 줄이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동시에 트랙피치 협소화를 위해 일본 니콘이 개발한 인접트랙의 크로스토크(혼신)를 줄이는 「Deep Groove(DG)」법 등의 사용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 니콘은 별도의 보고를 통해 DG법을 사용하는 디스크의 양산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혀 도시바 방안의 실용화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미국 이메이션은 지난해 여름 「MO-7」이란 명칭으로 발표해 현재 미국 일본 유럽의 약 20개사에서 개발하고 있는 고쳐쓰기가능 DVD인 「ASMO」(Advanced Storage Maneto Optical)의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이메이션은 기록방식으로 레이저펄스磁界변조방식을 채택해 직경 12cm 디스크의 기판을 0.6mm 두께의 단판으로 할 예정이며, 다음 달 잠정 사양안을 마련해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본 NEC는 MMVF(Multimedia Video File)로 불리는 직경 12cm의 고쳐쓰기가능 광디스크를 발표했다.

지난해 7월 이 회사가 개발한 상변화광디스크기술을 토대로 하는 MMVF는 단면 기억용량이 5.2GB로 크고 드라이브의 경우 DVD롬과 CD롬 재생에 사용할 수 있지만 고쳐쓰기가능 회수는 약 1만회에 불과하다.

히타치막셀과 산요전기는 磁區(강자성체를 형성하는 작은 단위체)의 확대재생기술인 「MAMMOS」(Magnetic Amplifying Magneto-Optical System)을 사용한 고쳐쓰기가능 DVD의 진전상황에 대해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두 회사는 이미 실용화돼 있는 광원 파장 6백80nm와 대물렌즈 NA(開口數) 0.55의 광학계를 사용해 지난해 가을 발표 당시보다 기록밀도가 약 두배 높은 평방인치당 20Gb를 실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직경 12cm의 디스크에 적용할 경우 약 30GB에 상당하는 것이다.

두 회사는 이 MAMMOS를 ASMO의 차세대판으로 실용화할 계획이다.

한편, 고쳐쓰기 가능 DVD이외에서는 리코가 발표한 고쳐쓰기가능 CD-RW디스크가 주목을 받았다. 이것은 데이터전송속도가 오디오CD의 4배인 약 6백Kbps로 4배속의 고쳐쓰기가 가능하다. CD-RW 사양서인 「Orange Book Part3」에서는 현재 1배속 및 2배속까지의 고쳐쓰기만 규정하고 있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