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자업계, 부품조달에 네트워크 활용 활발

일본의 주요 전자업체들 사이에서 자재 및 부품조달에 전자데이터교환(EDI)거래를 확대하거나 인터넷을 이용하는 등 네트워크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최근 「日本經濟新聞」에 따르면 히타치제작소가 동남아시아지역에서의 부품조달에 부가가치통신망(VAN)을 이용하는 EDI거래를 본격적으로 도입키로 했고, NEC도 연간 자재조달액의 90%에 상당하는 약 2조엔의 물량을 인터넷 거래로 전환하기로 하는 등 조달업무의 네트워크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인터넷 등 네트워크를 이용함으로써 사무실에서 서류를 없앨 수 있을 뿐아니라 인건비나 재고까지 줄일 수 있어 우편이나 팩시밀리를 통해 전표를 주고받는 종래의 거래방식에 비해 조달업무를 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터넷 거래는 문자뿐 아니라 영상정보까지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거래기업간 설계, 개발정보 공유도 가능하게 돼 결과적으로 기업간 수발주업무나 거래관행을 크게 변화시키는 변수가 될 것으로 주목된다.

아시아총괄회사 히타치아시아에 지난 95년 EDI를 도입한 히타치는 이번에 VAN 등 통신인프라가 갖춰진 싱가포르와 말레시아의 11개 그룹사에 EDI를 우선 도입하고 점차 확대해 나가기로 방침을 정했다. 11개사에는 TV, VCR, 에어컨 등의 생산회사들이 포함돼 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특히 발주, 납입은 물론 정산까지 일관 처리할 수 있는 새 시스템을 도입하며, 연내에 이들 두 나라의 2백개사와, 내년 말까지는 3백개사를 대상으로 EDI거래를 개시할 계획이다.

NEC는 내년 3월까지 자국 내 주요 거래처 4백개사와 차세대 정보시스템 「엑스트라넷」을 구축해 PC 상에서 모든 조달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새 시스템을 이용하는 데 필요한 전용 소프트웨어나 관련기술을 자체 개발해 오는 9월부터 거래처에 공개할 계획이다. 부품업체들은 NEC와 정보비밀 준수계약을 체결해야 인터넷 거래를 개시할 수 있다.

이 시스템에서는 NEC의 자재조달부문이 조달계획을 부품회사에 인터넷을 통해 보내고, 부품회사는 역시 인터넷을 이용해 공급하게 될 부품의 내용이나 가격 등을 알리는 방법으로 거래가 진행된다. 이 때 거래기업들은 암호화기술 등을 이용해 외부에서 정보를 훔쳐볼 수 없게 한다.

NEC는 현재 자국에서 4천개사 정도로부터 전자부품이나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을 조달하고 있다.

<신기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