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형 게임기업체 세가와 대형 완구업체 반다이의 합병이 무산됐다.
「日本經濟新聞」에 따르면 세가와 반다이는 27일 오후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0월 1일로 예정돼 있는 합병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병 철회는 사원들사이에서 합병 반대론이 거세게 일고 있는 반다이측이 이날 오전 이사회에서 합병합의각서 파기와 부분적인 업무제휴를 결의해 세가측에 통보하고, 세가가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이루어졌다.
이로써 지난 1월 기본합의로 일본 오락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대형 제휴가 될 것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던 세가와 반다이간의 합병은 백지화됐다.
또 이에 따라 각각 독립기업으로 존속하게 되는 두 회사는 새롭게 업무제휴계약을 맺어 협력관계를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두 업체의 합병 무산은 이업종간 합병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특히 사내의 의견을 무시한 채 경영진이 독자적으로 추진한 것이 주된 원인이어서 앞으로 일본 산업계의 기업합병 움직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세가와 반다이는 지난 1월 말 합병하기로 기본합의하고 오는 10월 1일부로 양사가 합병하는 계약서를 이달 28일 조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기본합의가 이루어진 직후부터 합병후 비존속회사가 되는 반다이의 사원들사이에서는 사풍이 다르고 합병후 임원 및 사원 대우가 불투명한 점 등을 반대 이유로 독립기업으로 존속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았다.
이에 대해 반다이의 경영진은 27일 오전까지만해도 합병계약서를 예정대로 조인하는데 의견을 모았으나 사원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 결국 오후에 철회를 결의했다.
반다이는 계약서 조인 직전에 일방적으로 합병을 철회함으로써 기업 신뢰성이 그 만큼 떨어지게 됐다. 또 경영진은 사내의 의견조정을 거치지 않고 합병을 무리하게 추진한 책임문제를 안게 됐다.
<신기성기자>